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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여자축구대표팀은 좋은 '원팀'이다. 사상 첫 2회 연속 월드컵 진출, 여자축구를 잘 지원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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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부회장은 대한민국 여자축구대표팀이 사상 첫 2회 연속 월드컵행을 결정짓던 필리핀과의 5-6위전 현장에서 뜨겁게 환호했다. 2주간 여자축구 대표팀 선수들과 동고동락하며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축구선배이자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는 지도자다. "선수로서뿐 아니라 아름다운 여성, 매력적인 인간으로서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부분을 선수들에게 이야기했다. '축구 이외의 시간에 좀더 투자하라, 책을 많이 읽고, 견문을 넓히고, 언어와 인문학 공부를 열심히 하라' '스스로 정말 귀한 존재라는 자부심을 가지라'고 조언했다. 협회에서도 은퇴선수의 미래, 지도자, 행정가 양성 시스템, 여자축구가 전문분야로 독립할 수 있는 방안 등을 고민하겠다. 이들의 길을 꿈나무들이 따라오기 때문이다."
윤덕여 감독, 코칭스태프과도 그라운드 안팎에서 수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컨퍼런스 현장에서는 김세인 여자축구 미디어 오피서 겸 대한축구협회 홍보팀 과장, 차영일 협회 와우팀 과장 등 여자축구 담당 직원들의 말, 현장의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끊임없이 메모하고 적극적으로 질문하고 함께 대안을 모색했다. "여자축구 위기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위기의식을 느끼고 간다. 더 많이 신경써야겠다"고 했다. "이곳에서 가능성도 봤다. 조금만 더 신경쓰면 이 선수들이 국민들에게 놀라운 일을 선물할 수 있겠다는 희망을 봤다"고 덧붙였다. "컨퍼런스도 좋은 배움이 됐다. 다른나라들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궁금했다. 현장에서 느낀 것을 회장단 단체 메신저에 실시간으로 전달했다. '우리 여자축구 정말 열심히 지원해야 한다'고 했더니 좋은 피드백이 왔다"며 미소지었다.
▶긍정적이고 능동적인 축구, 한국축구의 철학을 정립하겠다
김 부회장이 테크니컬 디렉터로서 가장 중시하는 것은 '철학'이다. "대한축구협회가 추구하는 축구의 방향과 철학을 정립할 것이다. 우리 대표팀은 이런 철학을 갖고 이런 지도자, 이런 스태프, 이런 선수를 원한다는 방향성이 중요하다. 긍정적(positive)인 축구, 프로액티브한 ,능동적인 축구를 해야 한다. 상대의 실수를 유발하느냐, 실수를 기다리느냐 , 득점을 창조하느냐, 상대 실수로 득점상황을 만드느냐의 차이다. 내가 추구하는 방향은 능동적으로 상대의 실수 유발하고 우리 스스로 찬스를 창출하고, 상대를 지배하고 경기를 압도하는 축구다. 이런 철학이 정립되면 이에 맞춘 전술을 택하고, 지도자를 뽑아야 한다. 이에 맞는 기술과 체력, 기강과 정신력이 확립되면 어느날, 우리가 원하는 축구를 보게 될 것"이라고 했다. 말씀하신 철학이 남녀 축구 모두 같으냐는 질문에 김 부회장은 단호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남녀축구, 모두 똑같이 같은 철학으로 가야 한다."
윤덕여호의 현주소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상당히 긍정적이었다. 좋은 축구를 하기 위해 노력하는 팀이다. 기본적인 체력과 정신력 잘돼 있고,기술도 생각보다 좋아서 깜짝 놀랐다. 일본보다 좋은 파워, 스피드를 가졌고, 호주가 갖고 있지 않는 스마트함과 스킬을 지녔다. 부모님으로부터 물려받은 좋은 DNA가 있다. 앞으로 정립될 축구철학과 방향성에 따라 함께 노력하면 더 좋은 축구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윤덕여호 선수들은 가까이서 보면 볼수록 더 매력적이다. 그라운드 밖에서는 누구보다 명랑하고 유쾌하며, 그라운드 안에서는 누구보다 도전적이고 진지하다. 이 팀을 가까이서 보는 이들은 누구나 팬이 된다. 김 부회장 또한 불과 2주만에 여자축구의 팬이 됐다. "여자대표팀은 감독도 선수도 스태프도 행정도 모두 프로페셔널"이라고 인정했다. 그리고 약속했다. "WK리그는 매주 월요일에 경기가 있다던데, 응원 가기로 했다. WK리그 그라운드에서 다시 보자!"
암만(요르단)=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