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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스틸러스 공격수 송승민(26)은 100경기 연속 쉼 없이 달려왔다.
포항은 2일 인천전에서 0대0으로 비겼다. 4경기 연속 무승에 무득점으로 마냥 웃을 순 없었다. 경기 후 만난 송승민은 "개인 기록보다는 팀 성적이 중요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오늘 같은 특별한 날 이기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물론 기록도 기쁘긴 하지만, 이겼어야 했다. 결과가 아쉬워서 한편으로는 씁쓸하다"고 했다. 송승민은 이날 경기에서 결정적인 슈팅을 날렸다. 0-0으로 맞선 후반 15분, 상대 진영 왼쪽 측면에서 공을 따냈다. 골문 왼쪽까지 공을 몰고 가서 강력한 오른발 슛을 날렸다. 하지만 잘 찬 공이 인천 골키퍼 이진형의 선방에 막혔다. 그는 "오늘 준비도 더 많이 하고, 마음가짐도 단단하게 해서 나갔다. 그런데 피니시에서 아쉬웠던 것 같다. 정말 집중해서 잘 찼는데, 더 잘 찼어야 했다"며 헛웃음을 지었다.
그래도 대단한 기록임은 틀림 없었다. 아프지 않고, 꾸준히 기회를 얻었다는 방증이기 때문. 송승민은 "감독님이 믿어주시고 기회를 주시니 가능했던 일이다"라면서 "건강 관리는 다른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항상 잘 하려고 하고 있다"고 했다. '강철 몸'을 만든 특별한 비결은 없냐는 질문에는 "어렸을 때부터 많이 안 다쳤다. 먹는 것도 잘 먹는다. 그러다 보니 여기까지 왔다. 특별히 챙겨 먹는 건 없다. 다른 선수들과 같은 걸 먹는다. 그저 체력적인 부분에서 타고난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100경기 연속이라는 게 안 믿기지만, 주변에서 대단한 기록이라 말해주니 자부심도 있다"고 했다.
그는 "동해안더비(5일 울산전)가 중요하니까 골을 넣겠다"며 당찬 각오를 전했다. '강철 체력' 송승민의 도전은 현재 진행형이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