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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깰 수 없는 기록을 남길 수 있도록 하겠다."
5일 수원과의 슈퍼매치는 고요한 개인 통산 332경기째였다. 경기에 앞서 고요한의 기록을 축하하는 행사가 열렸다. 뜻 깊은 이날, 서울은 수원을 2대1로 꺾고, 시즌 3승째를 기록했다. 황선홍 감독이 사퇴한 뒤, 이을용 감독 대행 체제에서 거둔 첫 승. 고요한은 경기 후 "중요한 경기였는데, 감독님과 모든 선수들이 이 한 경기만을 위해 마음가짐을 다진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면서 "오늘 솔직히 팬들이 많이 안 오실 줄 알았다. 하지만 경기장에 와보니 많이 오셨더라. 응원에 보답하려고 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했다.
최근 서울은 분위기가 가라앉은 상황이었다. 지난달 30일 황선홍 감독이 자진 사퇴했다. 이을용 코치가 감독 대행을 맡았다. 어수선했다. 고요한은 "분위기가 안 좋았던 건 맞다. 계속 무언가 안 되는 분위기였다. 어떻게 하면 끌어 올릴 수 있을 지 친구, 선배들과 얘기를 했다. 결국 하나로 뭉쳐서 좋은 경기를 하니, 자신감을 가지는 분위기가 생겼고 탄력을 받을 수 있었다"고 했다.
고요한은 지난 3월 초 발목 부상을 당했다. 그러나 회복 후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올 시즌 9경기에서 3골-1도움을 기록 중이다. 이제는 생애 첫 월드컵 본선 무대를 노리고 있다. 고요한은 "엔트리 발표가 열흘도 안 남았는데, 사실 기대도 되고 걱정도 된다"고 했다. 고요한의 장점은 풀백, 미드필더 등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는 것. 구단에선 공격 쪽에 집중하고 있다. 그는 "내 스타일은 감독님들이 생각한 포메이션에서 모두 잘 해내야 하는 역할이다. 수비, 공격을 다 할 수 있는 선수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앞으로 고요한의 공식 경기 출전은 계속해서 서울의 새 역사가 된다. 마음가짐도 남다르다. 그는 "매 순간, 매 경기 성실히 임했다. 최다 출장 기록을 세웠는데, 앞으로 400경기, 500경기를 뛰고 싶다. 서울이라는 팀이 있는 한, 아무도 깨지 못할 기록을 남길 수 있도록 성실하게 경기에 임할 것이다"며 각오를 전했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