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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FC 공격수 이근호(33)가 5년6개월 만에 친정팀 울산 현대 유니폼을 다시 입는다.
관건은 강원에 설정돼 있는 바이아웃(계약기간이 남은 선수를 데려갈 때 지불해야 하는 최소 이적료)이다. 강원과 계약기간이 2년 남은 이근호의 바이아웃은 100만달러(약 10억원)다. 강원은 바이아웃 금액을 전부 받고 싶은 입장이다. 반면 울산은 이적료 협상을 원하고 있다.
협상이 잘 이뤄질 경우 울산은 '이적료+선수' 또는 '2대1 트레이드'로 이적 형태를 바꿔 이근호 영입에 성공할 수 있다. 김도훈 울산 감독은 월드컵 휴식기에 돌입하자마자 해외로 휴가를 떠났다. 그러나 협상 내용은 구두로 보고받고 있어 이근호 이적은 이번 달 안에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다.
K리그 유턴은 2012년이었다. 당시 수원과 울산의 이근호 영입전이 펼쳐졌다. 몸값은 20억원까지 올랐다. 결국 승자는 울산이었다. 김호곤 전 울산 감독은 그 해 김신욱과 이근호 '원투펀치'를 앞세워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일궜다.
이후 군입대한 이근호는 2014년 여름 카타르 엘 자이시로 이적해 1년6개월간 활약했다. 2015년 여름 전북 유니폼을 입고 K리그로 복귀한 이근호는 이듬해 제주로 이적했고 지난해 강원으로 다시 둥지를 옮겼다.
2007년 A대표팀 이끌던 핌 베어벡 감독의 눈을 사로잡아 태극마크를 처음 단 이근호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과 2014년 브라질월드컵을 경험했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 때는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 맹활약을 펼쳤지만 최종명단(23명)에 포함되지 못해 좌절을 맛봤다.
이근호는 4년 만에 다시 월드컵 출전의 기회를 잡았지만 예기치 않은 부상으로 신태용호 소집 첫 날 낙마했다. 그러나 이근호는 올 여름 울산으로 5년6개월 만에 복귀, 친정팀에서 축구인생의 마지막을 보낼 수 있게 됐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