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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에 나갔던 한국과 일본 사령탑의 향후 거취가 결정되고 있다. 일본을 16강으로 이끈 '소방수' 니시노 아키라 감독은 계약 연장하지 않는 쪽으로 결론이 났다. 16강 달성에 아쉽게 실패한 한국 신태용 감독은 10명 안쪽의 감독 후보군에 포함돼 경쟁을 펼치게 됐다.
김 위원장이 공개한 감독 선정 기준은 9회 연속 진출한 우리나라의 격에 맞고 또 우승(월드컵 예선, 대륙컵 대회, 세계적인 프로리그 등) 경험이 있는 지도자이다. 또 그는 "실적이 있어야 하며 우리가 정한 축구 철학에도 부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이 밝힌 축구 철학은 '능동적인 스타일로 경기를 지배하고 승리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면서 '전진 패스' '강한 전방 압박' '빠른 공격 전환' '강한 멘탈' 등을 강조했다. '수비 축구'와는 거리를 멀리했다. 그러면서도 이 축구 철학이 일정 시점이 되면 변할 수 있다는 여지를 뒀다.
선임소위원회는 첫 회의에서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준비 과정과 성적에 대해 평가했다. 한국 축구 월드컵대표팀은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를 1승2패(3득점 3실점), 조 3위로 마감했다. 신태용호는 조별리그 스웨덴전(0대1 패) 멕시코전(1대2 패)서 연달아 진 후 마지막 독일전(2대0 승)서 극적인 승리를 거두며 대회를 마감했다. 대표팀 에이스 손흥민이 2골, 김영권이 1골을 넣었다. 스웨덴전과 멕시코전에서 연달아 PK골을 내주는 불운도 겹쳤다. 스웨덴전에서 김민우의 백태클, 멕시코전에선 장현수의 핸드볼 반칙이 PK로 이어졌다. 조별리그에 앞서 치른 4차례 모의고사 평가전에선 1승1무2패를 기록했다.
신태용 감독의 임기는 7월까지다. 하지만 7월엔 A매치가 없어 사실상 신 감독의 역할은 종료된 셈이다.
신태용호와 준비기간 한 달 이상을 동행한 김판관 위원장은 선임위원들과 허심탄회하게 이번 월드컵 성과와 준비과정을 평가했다. 하지만 한 번의 회의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김 위원장은 "다음 2차 회의 때 TSG(테크니컬 스터디 그룹) 보고서 등을 종합적으로 보고 신 감독에 대한 평가를 할 것이다. 그리고 3차 회의 때 우선 순위를 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선임소위원회는 다음 회의부터 비공개로 진행할 예정이다. 우리나라 대표팀의 다음 A매치는 9월에 예정돼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시간이 많은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조급하게 선임 작업을 진행할 것도 아니라는 입장이다. 김 위원장은 "내일부터 후보들을 접촉할 수 있다. 위원들로부터 위임을 받았다. 9월 A매치를 지휘할 수 있도록 하겠다. 새 감독의 연봉은 국민정서도 감안해야 하기 때문에 터무니 없는 수준은 아니고 상식선에서 많이 투자할 생각을 갖고 있다. 외국인들이 한국 시장으로 오는 게 쉽지 않다. 가서 확신을 주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일본축구협회는 기존 니시노 감독과의 계약 종료를 선언했다. 다시마 고조 일본축구협회장은 5일 기자회견에서 "니시노 감독의 임기는 이달 말에 끝난다. 협회는 니시노 감독에게 대표팀에 계속 남아달라고 설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축구회관=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