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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동료에서 적으로' 이 용 VS 문선민, '카잔의 기적'을 K리그로…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8-07-05 17:48 | 최종수정 2018-07-05 21:02


2018 러시아월드컵 한국과 독일의 조별예선 3차전이 27일 오후(한국시각)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열렸다. 한국이 2-0의 승리를 거뒀다. 이용. 카잔(러시아)=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8.06.27

2018 러시아월드컵 한국과 독일의 조별예선 3차전이 27일 오후(한국시각)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열렸다. 한국이 2-0의 승리를 거뒀다. 문선민이 태클에 걸려 넘어지고 있다. 카잔(러시아)=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2018년 러시아월드컵 휴식기로 47일간 숨을 고른 K리그가 다시 기지개를 켠다. '세계랭킹 1위' 독일을 꺾은 '카잔의 기적'이 K리그의 붐업을 이끌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K리그 클래식 15라운드가 7일부터 재개된다. 휴식기를 보내는 동안 계절은 무더운 여름으로 바뀌었다. 이번 라운드부터 경기들은 대부분 오후 7시부터 시작된다.

월드컵 스타들은 쉼표가 없다. 이젠 '동료'에서 '적'으로 만난다. 가장 기대를 모으는 충돌은 신태용호 최고참 이 용(전북)과 '날쌘돌이' 문선민(인천)이다. 전북과 인천은 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시즌 두 번째 맞대결을 갖는다. 조별리그 세 경기에 모두 풀타임을 뛴 이 용은 부상병동인 전북에 힘을 보태야 한다. 전북은 김민재 김진수 조성환 박원재 등 주축선수들이 아직 전력에서 이탈해 있다. 여기에 중앙 수비수 홍정호도 경고누적으로 결장한다. 이 용의 월드컵 경험은 붕괴된 수비라인이 버틸 수 있는 유일한 원동력이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이 용이 4일 오후 팀에 합류했기 때문에 5~6일 훈련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힘들긴 하겠지만 개인 운동도 했고 선발로 뛰는데 문제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지션상 이 용과 맞대결을 펼쳐야 하는 윙어 문선민은 독일전에서 69분밖에 뛰지 않았지만 강력한 임팩트를 남겼다. 빠른 스피드를 이용해 독일의 수비진을 헤집었다. 특히 강력한 전방 압박과 득점찬스를 만들어내면서 자신의 모든 에너지를 쏟아냈다. 그야말로 '투혼의 아이콘'이었다. 북한대표팀을 이끌었던 욘 안데르센 신임 인천 감독은 "문선민이 월드컵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는 걸 봤다. 우리 팀에 빠른 선수가 필요하다. 문선민은 우리 팀의 핵심인 건 자명하다. 빠른 공격과 득점을 올려줘야 한다"며 기대감을 전했다.

최 감독은 인천 격파 선봉에 '고공 폭격기' 김신욱을 세울 전망이다. 김신욱은 스웨덴전 선발출전 이후 멕시코전과 독일전에서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그래도 씩씩하다. 누구보다 뛰어난 희생정신을 갖춘 김신욱은 빠르게 K리그 모드로 변신했다. 최 감독은 "멘탈이 좋은 선수다. 월드컵에서 마음껏 뛰지 못한 아쉬움을 전북에서 털어낼 것"이라며 다독였다.

전북과 인천은 공교롭게도 중국 산둥에서 전지훈련을 펼쳤다. 인천이 먼저 훈련을 한 뒤 전북이 건너갔지만 이틀이나 일정이 겹쳤다. 최 감독은 "안데르센 감독이 만든 인천의 연습경기를 봤는데 무지하게 뛰더라. 마치 북한대표팀을 보는 듯 했다"고 설명했다. 감독 데뷔전이라 인천 선수들의 남다른 의지에 대해선 "뜨거운 맛을 보여줄 것"이라며 설욕을 다짐했다. 지난 3월 첫 맞대결에선 인천이 3대2로 승리한 바 있다.


2018 러시아월드컵 한국과 독일의 조별예선 3차전이 27일 오후(한국시각)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열렸다. 한국이 2-0의 승리를 거뒀다. 조현우가 감격하고 있다. 카잔(러시아)=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눈길을 끄는 경기는 8일 대구-서울전이다. 월드컵 최고의 스타로 떠오른 골키퍼 조현우에게 팬들의 눈이 쏠리고 있다. 조현우는 스웨덴, 멕시코, 독일의 파상공세를 눈부신 선방으로 막아냈다. 필드 플레이어들에게 든든한 믿음을 보여줬다. 소속팀으로 돌아온 조현우는 대표팀 상황과 미묘하게 비슷한 처치다. 한국처럼 대구는 서울보다 객관적 전력에서 크게 뒤져있다. 때문에 조현우의 어깨가 더 무겁다. 조현우의 슈퍼 세이브 행진이 국내 무대에서도 이어질까.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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