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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이 쌓인다, 스토리가 풍성해진다. K리그 데이터포털 출범

김가을 기자

기사입력 2018-08-02 05:20


사진캡처=K리그 통합 데이터포털 사이트

사진캡처=K리그 통합 데이터포털 사이트

사진캡처=K리그 통합 데이터포털 사이트

2018년 러시아월드컵은 치열한 '정보 전쟁'이었다.

상대 부상 변수는 물론, 세트피스 전술, 포메이션 별 주요 선수 움직임 등 그라운드 위 모든 것이 분석 대상이었다. 이에 맞춰 국제축구연맹(FIFA)은 경기 종료와 동시에 매치 리포트를 공개했다. 득점, 도움, 교체 선수 등 기본적인 정보는 물론, 패스성공률, 주행거리, 행동반경 등에 대한 정보가 자세히 제공했다.

한껏 높아진 눈높이에 맞춘 기술 진화다. 실제로 그동안 유럽, 미국 등 스포츠 선진국의 경우 데이터 구축에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그러나 아쉽게도 한국에서는 데이터를 구축하는데 필요한 시간과 예산 등 현실적인 문제가 앞을 가로막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프로축구연맹이 팔을 걷어 붙였다. 연맹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지원을 받아 6개월여의 작업을 통해 8월 1일, 통합 데이터포털 사이트를 공식 오픈했다.

연맹은 1일 서울 신문로 축구협회에서 열린 프레젠테이션에서 "데이터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모두가 잘 알고 있다. 그러나 K리그에서 제공하는 정보량이 많지 않았다. 공식 기록은 바로 제공했지만, 부가 데이터는 부족했다. 이에 구단과 언론뿐만 아니라 팬이 직접 열람할 수 있도록 데이터포털 구축 작업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데이터포털에서는 K리그 공식기록(득점, 도움, 점유율, 프리킥, 코너킥, 출전시간 등)은 물론, 부가 데이터(드리블 성공, 전후방 패스, 볼 경합 성공 횟수 등)까지 자세히 제공한다. 단순히 글과 숫자 정보만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패스 방향 등을 그래픽으로 시각화했다. 이를 통해 경기의 구체적인 내용과 선수들의 능력을 파악할 수 있는 세부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다.

사실 '데이터포털'은 하루아침에 완성된 것이 아니다. 연맹은 2015년부터 꾸준히 부가 데이터를 수집, 관리했다. 다만, 당시에는 연도별로 계약한 업체가 달랐고 데이터 항목과 구조가 조금씩 달라 데이터화 하지 못했다.

연맹은 효율성을 높이고 연속성을 갖기 위해 부가 데이터의 표준 항목을 만들었다. 연맹 관계자는 "표준 항목을 통해 선수 및 팀이 매년 어떻게 변화하는지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다. 팬들이 더 고품질로 경기를 즐길 수 있는 콘텐트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첫 발을 내디딘 K리그의 도전. 연맹은 올해 말까지 시범사용하면서 기능을 보완해 나갈 예정이다. 연맹 관계자는 "공식 기록은 실시간 업로드 하지만, 부가 데이터는 업로드는 시간이 걸린다. 다만, 시범적으로 라운드별 한 경기는 실시간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 정보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수준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청사진을 밝혔다.

한편, 연맹은 통합 데이터포털과 함께 'K리그 통합 그룹웨어'도 구축했다. 이를 통해 연맹과 구단의 커뮤니케이션 시간을 줄이고, 업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게 됐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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