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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전] 활짝 웃은 손흥민 "이 금메달은 국민들의 것이다"

선수민 기자

기사입력 2018-09-02 00:57


1일 오후 인도네시아 보고르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결승전 한국과 일본의 경기가 열렸다. 시상식에서 한국 손흥민이 메달을 들고 환호하고 있다.
보고르(인도네시아)=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2018.09.01/

캡틴 손흥민(26·토트넘)이 금메달로 활짝 웃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대표팀은 1일 인도네시아 보고르의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의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결승전에서 연장 3분 이승우, 연장 11분 황희찬의 골을 묶어 2대1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아시안게임에서 첫 2연패를 달성했다. 아울러 이란(1974년, 1990년, 1998년, 2002년)을 제치고 아시안게임 최다 우승(1970년, 1978년, 1986년, 2014년, 2018년)도 달성했다. 귀중한 금메달로 역사를 썼다. 여기에 병역 면제 혜택까지 잡았다.

손흥민은 이번 대회 단연 최고의 스타였다. 어딜 가든 손흥민에게 사진과 사인을 요청하는 팬들이 있었다. 손흥민에 대한 관심은 전세계적이었다. 토트넘에서 뛰고 있기 때문에, 팬들은 군 면제에도 관심이 많았다. 결국 해피 엔딩이었다. 손흥민은 후배들에게 때로는 쓴소리를, 때로는 칭찬을 아끼지 않으면서 팀을 잘 이끌었다. 그라운드에서도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이제 손흥민의 미래는 더 활짝 열렸다.

그는 시상식을 마친 뒤 "국민들과 선수들에게 감사했다. 지금은 아무 생각이 없다. 힘든 게 몰려온 것 같다. 다른 선수들도 힘들겠지만, 나이를 먹어서 더 힘든 것 같다. 선수들밖에 안 보였다. 선수들과 코치진에게 미안한 마음이 가장 컸다. 태극기, 많은 국민들 등이 모두 생각났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너무 감사했다. 그런 생각이 가장 많이 지나갔다"고 말했다.

선수들은 연장 120분 혈투를 펼쳤다. 손흥민은 "연장에 들어가기 전에 포기하지말자고 했다. 여기까지 어떻게 왔는지 생각하자고 감독님과 선수들 서로 얘기했다"고 했다. 후배들은 "손흥민형을 많이 믿었다"고 얘기한다. 그러나 그는 "그런 건 정말 아니다. 많이 부족했는데 어린 선수들이 정말 정말 노력을 많이 해줘서 너무 고맙다. 잔소리도 많이 하고 쓴소리도 많이 했다. 선수들이 부정적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해야 하는거구나라고 생각해서 금메달을 딸 수 있었다. 어린 선수들이 하나가 돼서 우승할 수 있었다"고 했다.

손흥민에게 김학범호는 어떤 팀이었을까. 그는 "이 팀은 축구 잘하는 인성 좋은 팀이다. 다들 너무 축구를 잘하고 축구고 열망도 크다. 배고픈 후배들이었고, 형들이었다. 그래서 금메달을 딸 수 있었다. 목표 의식이 확실해서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말레이시아전이 끝난 뒤가 가장 위기였다. 분위기가 많이 침체됐었는데 끌어 올리려고 정말 많이 노력했다. 그런 분위기를 꺾고 다시 올라가서 좋은 성적을 내서 진짜 고맙게 생각한다"고 했다.

김 감독에 대한 인사도 잊지 않았다. 손흥민은 "이렇게 부족한 사람을 와일드카드로 뽑아주시고 좋은 전력, 좋은 전략으로 이런 선물을 주셔서 감사드린다.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손흥민은 인터뷰 내내 '국민'들을 언급했다. 그는 "사실 마지막에 국민들에게 가서 인사를 할 때, 눈물이 조금 났다. 나를 비롯해 선수들을 위해 각자의 일처럼 걱정해주시고 응원해주신 게 너무 감사하다. 내가 금메달을 목에 걸고 있지만, 이건 내 금메달이 아닌 국민들의 금메달이다"고 했다.
보고르(인도네시아)=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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