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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수라는 선수가 있다는 걸 확실히 각인 시켜드려야죠."
벤투 감독은 데뷔전이었던 9월 A매치(코스타리카·2대1 승, 칠레·0대0 무)와 비교해 4명의 새 얼굴을 포함시켰다. 석현준(랭스)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박주호(울산)이 선발된 가운데 두 명의 깜짝 발탁이 있었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의 주인공 이진현(포항), 그리고 박지수였다. 꾸준히 A대표팀에 선발됐던, 아시안게임에서 뛰었던 앞 4명과 달리 박지수는 이번 명단의 신데렐라다. 당초 경남에서는 최영준이 더 주목을 받았지만 벤투 감독은 박지수를 선발했다. 벤투 감독은 "우리가 만들려고 하는 팀에 접근하고 있다고 판단해서 선발했다. 박지수는 중앙 수비수로 관찰하는 기간 동안 우리가 원하는 성격을 잘 띈 선수라고 판단했다"고 했다.
명단 발표 후 통화한 박지수의 첫마디는 "놀랐다"였다. 그는 "팀 후배와 밥먹고 있는데 메시지가 막 쏟아지더라. 그래서 알았다. 밥도 제대로 못먹었다"고 했다. 이어 "벤투 감독님이 우리 경기를 보러 오신다고는 들었지만 나를 보는지는 몰랐다. 최영준이 잘하고 있어서, 그를 뽑으려는 줄 알았다"고 했다.
첫 대표팀 승선이지만 자신이 넘쳤다. 그는 "내 스타일대로 하면 자신 있다. 박지수라는 선수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그는 김민재(전북)와의 호흡을 꿈꿨다. 박지수는 "김영권 장현수 다 좋은 선수지만 내가 직접 리그에서 부딪히고 본 선수는 김민재다. 형들이 내가 김민재랑 함께 하면 잘할 것 같다고 여러번 말씀해주셨다. 드디어 만나서 기대가 된다"고 했다.
박지수는 텔레비전에서만 보던 루이스 수아레스(바르셀로나), 에딘손 카바니(PSG)를 상대한다. 어떻게 막을거내고 했더니 박지수 답게 이야기 했다. "잘 막아야죠. 저는 걔네들을 잘 아는데, 걔들은 저를 모르잖아요."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