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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FA도 주목한 전세진, 벤투에게 어필할 U-20WC에 인생건다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8-11-07 05:00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센세이셔널 전(Sensational Jeon).'

국제축구연맹(FIFA)도 주목한 선수, 지난 4일 막을 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19세 이하(U-19) 챔피언십에서 한국의 준우승을 견인한 전세진(19·수원) 이야기다.

사실 이번 대회에서 정정용호의 경기력은 썩 좋지 않았다. 대회 준우승으로 내년 폴란드에서 열릴 20세 이하(U-20) 월드컵 출전권을 획득한 결과가 나쁘지 않아 부진했던 경기력이 살짝 묻힌 부분이 없지 않다. 그런 가운데서도 주목할 만한 활약을 펼친 선수는 전세진이었다. FIFA는 '수원의 미드필더 전세진은 이번 대회에서 한국의 가장 큰 발견이다. 5골을 터트리며 정정용호에서 최다 골을 기록했다. 특히 카타르와의 4강에선 멀티 골을 쏘아 올리기도 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비록 한국이 결승에서 패했지만 전세진은 빠른 공격과 날카로운 패스, 페널티킥까지 얻어내며 상대 팀을 가장 위협한 선수였다'고 전했다.

전세진은 올 시즌 수원이 선수의 해외진출 의지까지 꺾으면서 눌러 앉힌 선수다. 그러나 프로 데뷔 첫 해는 다소 실망스러웠다. 지난 3월 K리그의 문을 열었지만 전세진이 프로 데뷔 기회를 잡은 건 한 달 반 만이었다. 임팩트는 강렬했다. 지난 4월 22일 인천전과 4월 25일 경남전에서 연속 득점포를 가동했다. 하지만 이후 출전이 들쭉날쭉 했다. 이번 시즌 영입된 데얀과 부상에서 회복해 여름부터 그라운드를 밟은 박기동의 벽도 넘지 못했다.

U-19 챔피언십은 전세진에게 희망을 불어넣은 대회였다. 6일 인천공항에 귀국한 전세진은 "올해 프로 팀에 와서 큰 활약을 못해 아쉬웠다. 시즌 후반부에 대표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 자신감을 찾아 만회했다.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다. 경험을 통해 수원에서도 많은 경기에 나서고 싶다. 내년에도 수원과 대표팀서 좋은 모습 보이고 싶다"고 밝혔다.

내년에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한다. 무엇보다 소속팀과 대표팀에서의 주전경쟁은 전세진에게는 숙명이다. 특히 이번 챔피언십에 뛰지 않은 이강인(17·발렌시아 B)과 정우영(19·바이에른 뮌헨) 등 해외파 공격수들이 U-20월드컵에 참가할 전망이다. 주로 왼쪽 윙포워드 또는 측면 공격수로 나설 전세진은 이들과의 주전경쟁이 불가피하다. 이에 대해 전세진은 "지난해 챔피언십 예선 때 베스트 멤버가 가동됐었다. 당시 해외파 선수도 모두 왔었다. 경쟁이 정말 치열했다. 때문에 몸 관리도 철저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결국 해외파와 토종 선수들의 경쟁이 내년 팀 발전에 큰 역할을 할 것이다. 동료와 후배를 보고 배울 점이 있다면 나도 배워야 한다. 그래야 개인도, 팀도 발전할 수 있다"며 겸손함 모습을 보였다.

U-20월드컵은 전세진이 파울루 벤투 A대표팀 감독에게 충분히 어필할 수 있는 무대다. 벤투 감독은 내년 1월 아랍에미리트아시안컵이 끝난 뒤 본격적으로 2022년 카타르월드컵에 출전할 멤버를 발탁해 대표팀에 변화를 줄 전망이다. U-20월드컵 멤버는 4년 뒤 기량이 절정에 달할 스물 네 살이 된다. 활약이 꾸준히 이어진다면 벤투 감독도 충분히 전세진을 주목할 수 있다. 전세진은 "월드컵을 경험하지 못해 실감이 나지 않는다. 경험자인 (황)태현이 형이 말해줬는데 정말 중요하다고 했다. 팀으로 8강, 4강에 올라가면 개인적으로도 충분히 발전할 수 있을 것 같다. 후회 없이 지금부터 준비를 잘해야 할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오늘보다 내일이 더욱 기대되는 전세진, 그의 시계가 2019년을 향해 빠르게 흐르고 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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