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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 A대표팀 파울루 벤투 감독이 13일 대전 KT인재개발원에서 가진 2018년 KFA 기술 컨퍼런스에서 아시안컵(UAE) 구상을 공개했다.
벤투 감독은 지난 3개월 동안 한 일을 국내 지도자들에게 소개했다. 그는 계약 이후 그동안 한국 A대표팀이 치른 경기를 비디오를 통해 분석했다. 그리고 국내 도착 이후 선수들을 살피는 일을 진행했다.
선수 보고서의 예시를 보여주었다. 한 경기서 선수를 크게 6가지 상황으로 평가한다. 공격 3가지(공격 조직력, 공격 전환시, 공격 세트피스), 수비 3가지(수비 조직력, 수비 전환시, 수비 세트피스)로 나눈다. 이 기준에 따라 선수를 평가하고 누적해서 차출한다.
상대팀 분석 보고서의 예도 공개했다. 우리 플레이도 중요하지만 상대팀을 알고 싸우는 것도 필수다. 그는 지난 10월 친선경기를 가졌던 우루과이전(2대1 승) 분석 사례를 들었다. 예상 포지션과 출전 선수, 일반적인 상대팀 정보, 그리고 공격 수비 시 포지션별로 움직임과 장단점을 따져봤다. 글 뿐만 아니라 그림과 영상으로 정리했다. 이걸 바탕으로 우리팀의 세부 전략을 짰다. 바로 게임 플랜이다. 우리의 축구 철학을 바탕으로 상대와 어떻게 싸울 지를 정하는 것이다. 선수들에게는 축약해서 요점만 전달했다. 물론 영상과 글로 설명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건 우리 스타일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상대에 따라 맞춤 전략을 짠다는 것이다.
경기 후에는 결과에 대한 분석을 다시 실시했다. 그리고 그걸 기록으로 남겼다. 글과 영상으로 정리했다.
벤투 감독은 자신의 축구 철학을 '경기를 지배하는 축구'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동안 치른 6경기의 정리 영상을 보면서 점유율 축구를 설명했다. 높은 점유율은 단지 점유을 위한 점유가 아니라 우리가 원하는 공격을 하기 위한 점유라고 설명했다. 세부적으로 공격을 전개하는데 있어 다양한 전술을 구사했다. 짧은 패스 그리고 긴 패스를 섞어 상대 수비에 혼선을 야기했다. 또 공격시 항상 상대 역습을 대비하도록 했다.
상대의 강한 압박을 푸는 방법도 설명했다. 빠르고 정확한 패스 연결로 공간을 찾는 것 또는 장신 포스트를 세우고 긴 패스로 벗어나는 방법 등 다양한 전술을 세웠다. 공격 전환시는 빠른 상황 판단을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압박하는 방법도 공개했다. 상대가 백패스할 때는 무조건 압박한다고 했다. 볼을 빼앗겼을 때도 무조건 압박한다. 세트피스 공격과 수비(기본 지역방어) 전술도 세부적으로 공개했다.
아시안컵 대비 울산 소집 훈련 중인 벤투 감독은 이날 강연을 위해 대전으로 잠시 이동했다. 그는 강연 후 울산으로 돌아가 다시 태극전사들을 지도한다. 벤투호는 20일 아시안컵 명단(23명)을 발표한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