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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님들이 마지막 1분을 버티지 못했다.
마지막 경기는 2002년 한-일월드컵 레전드와 K리그 올스타의 격돌로 펼쳐졌다.
2002년 레전드팀에서는 '4강 신화'의 주역인 김남일 김병지 김태영 송종국 유상철 이영표 이천수 최용수 최진철 최태욱 현영민 등 추억의 스타가 총 출동했다. WK리그의 '에이스' 심서연(현대제철)과 개그맨 서경석도 특별 손님으로 출전했다.
시작은 레전드팀이 더 좋았다. '최전방 공격수' 최용수 FC서울 감독을 필두로 여러차례 득점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최 감독이 두 차례 기회를 연거푸 날리며 고개를 숙였다. 그 사이 K리그팀은 김민우의 선제골로 1-0 리드를 잡았다.
당황한 레전드팀이 선수 교체를 활용했다. 최용수와 김남일을 빼고 이천수와 현영민을 투입했다. K리그팀도 지소연과 조영욱이 그라운드를 밟았다. 교체카드 효과는 K리그팀이 봤다. 윤석영이 득점포를 가동하며 2-0으로 앞섰다. 레전드팀이 이천수의 골로 추격에 나섰지만, 곧바로 김민우가 골을 성공하며 3-1 리드를 잡았다.
레전드팀은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섰다. 하지만 K리그팀 골키퍼 정성룡의 선방에 막혀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전반 22분 이천수의 패스를 받은 서경석이 골을 넣으며 분위기를 띄웠다. 지소연이 곧바로 득점했지만, 이천수가 상대 파울로 얻은 페널티킥을 성공하며 추격했다. K리그팀이 4-3 근소하게 앞선 채 전반을 마쳤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변화가 있었다. K리그팀 김신욱이 골문을 지키게 된 것. 기회를 잡은 레전드팀이 강하게 몰아붙였다. 경기 시작 1분 만에 현영민의 골로 4-4 동점을 만들었다. 분위기를 탄 레전드팀은 송종국 이영표 이천수가 연달아 득점포를 가동하며 8-4로 더블스코어를 만들었다.
K리그팀은 물러서지 않았다. 두드리고 두드린 K리그팀은 후반 14분 고요한의 골을 시작으로 조유민 김진야 등이 득점포를 가동하며 기어코 8-8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이영표와 윤빛가람의 골로 9-9 팽팽하게 맞섰다. 그러나 경기 막판 지소연이 득점포를 가동하며 K리그팀이 10대9 승리를 챙겼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