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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변화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이날 제주는 3-4-1-2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윤일록과 찌아구가 투톱으로 나서고, 아길라르가 그 뒤로 물러나 공격을 지휘하는 역할을 맡았다. 시즌 첫 승을 위한 공격 의지가 그대로 담긴 전술이었다. 절반은 성공했다. 전반 30분만에 제주가 첫 골을 뽑았다. 아길라르가 골 지역 밖에서 터프한 드리블로 성남 수비진을 무장해제 시키고 침투했다. 3명을 제치고 페널티 지역 깊숙히 들어온 순간, 우측에 있던 찌아구가 아길라르가 살짝 긴 드리블로 밀어준 공을 벼락 같은 왼발 슛으로 때려냈다. 공은 그대로 골망을 뒤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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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시즌 초반이라고 해도 제주의 이러한 부진은 심상치 않게 느껴진다. 더구나 제주는 고질적으로 여름에 전력이 떨어지는 징크스를 갖고 있는 팀이다. 지난 시즌에도 7월 11일 경남전(0-0)부터 무려 15경기 연속 무승(8무7패)의 부진을 겪은 바 있다. 그나마 지난 시즌에는 상반기에 쌓은 승점 덕분에 리그 5위의 호성적으로 마감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는 초반부터 난관이 이어지고 있다. 가뜩이나 홈구장인 제주월드컵경기장 잔디보수 문제로 6라운드까지 모두 원정을 치러야 하는 상황이라 선수들의 체력 소모가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자칫 큰 참사가 벌어질 위기감마저 드는 이유다.
불행 중 다행이라면 찌아구와 아길라르, 그리고 김성주와 김호남, 이창민 등의 경기력이 이전보다는 사뭇 나아졌다는 점. 조 감독도 이런 점에 기대를 걸고 있다. 과연 제주는 언제 첫 승전보를 올리게 될까. 도무지 열리지 않는 승리의 자물쇠를 열 수 있는 획기적인 대책, 조 감독이 언급한 '큰 변화'가 반드시 필요한 시점이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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