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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부임 후 첫 동해안 더비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김기동 포항 감독)" "한 골 먹으면 2골 넣겠다. 팬들을 위해 꼭 승점 3점을 따오겠다."(김도훈 울산 감독)
4일 오후 2시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리는 K리그1 10라운드 경기에서 포항 스틸러스와 울산 현대가 맞붙는다. 경기 전부터 양팀 감독의 기싸움은 팽팽했다.
통산 160회의 맞대결 전적에선 포항이 58승52무50패로 우위다. 지난해 3차례 맞대결에선 울산이 포항에 2연승하며 절대 우위를 점했다. 최근 10경기 전적은 2승6무2패로 팽팽하다. 울산은 9라운드까지 1위 전북과 승점 20(6승2무1패), 다득점에서 4골차 2위를 달리고 있다. 8위 포항은 김기동 신임 감독이 수원과의 데뷔전에서 1대0으로 승리하며 3연패를 끊어내고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161번째 동해안 더비에 대한 K리그 팬들의 기대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양팀 감독과 선수들은 기싸움에서 한치도 밀리지 않았다. 아래는 동해안더비 기자회견 전문이다.
신문로=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동해안 더비 각오는?
▶[김기동 포항 감독]제가 선수 때 동해안 더비를 할 때 좋은 기억만 있었다. 28번 했다. 그 중 7번 졌다. 지도자 시작하면서 좋은 기억이 별로 없다. 작년에 1승3패 했다. 제가 감독을 맡은 후 첫 동해안더비에서 무슨 수를 써서라도 팬들을 위해 이기고 싶다.
▶[김도훈 울산 감독]저희도 동해안 더비에 대해서는 어느 경기보다 중요하게 생각한다. 우리는 포항 원정에서 졌던 기억이 난다. 그 기억을 통해 팬과 선수들이 수모 당했다.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원정 3점을 따도록 노력하겠다.
▶[포항 정재용]처음에 울산에 와서 김도훈 감독님 오셨을 때 첫 동해안더비에서 2골 넣어서 이겼다. 김기동 감독 첫 동해안더비도 승리로 장식하고 싶다.
▶[울산 신진호]저를 어렸을 때부터 키워주셨던, 프로선수로 성장하게 해주신 포항 스틸러스를 상대로 울산 현대 편에서 우리 팬들이 원하는 승리를 가져오겠다.
-수원전 승리 소감은?
[김기동]수원전 승리, 어려운 시기에 감독 맡아서 첫 경기 중압감이 상당했다. 저를 도와주려고 준비하는 과정부터 눈빛이 달라졌다. 경기장에서 뛰는 모습 보며 감사했다. 스타트 잘 끊어서 감사하다.
-동해안 더비 어떤 축구하고 싶으신지
▶[김도훈]저희는 한골 먹으면 2골 넣는다는 각오로 골 넣고 이기는 경기 하겠다.
▶[김기동]울산 경기 봤는데 김도훈 감독 선수 시절 안빠른 것으로 알았는데 빠른 축구를 하시더라. 골 넣는 축구 하시겠다고 했는데 저희는 이기는 축구하겠다.
-선수들 친정팀 상대하는 각오
▶[신진호]서울로 이적하면서부터 포항 팬들에게 욕을 많이 먹었다. 그런 감정들이 인간이기 때문에 안에서 올라온다. 그런 친정팀 상대로 세리머니 안하는 게 예의지만 저는 포효하는 세리머니 하겠다.
▶[정재용㎖]동계훈련도 울산에서 했다. 포항 온 지 한달 밖에 안됐다. 빨리 울산을 만난다. 4년이나 울산 있었는데 포항에서 뛰고 있다. 울산 선수 잘 알고 있어 자신 있다. 진호형 세리머니 못하게 하겠다.
-정재용 선수 울산에서 동계훈련을 김도훈 감독 축구 잘 알 것같다.
▶[정재용]수시로 하고 있다. 밥먹을 때부터 운동장에서 끝나고 나서도 항상 라커룸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워낙 감독님 상대 분석 잘하시고, 분명히 저희 김기동 감독님 전술 맞게 준비해 나오실 것이다. 저희도 경기장안에서 변화하는 전술에 잘 대응해야 할 것같다.
-두 선수 유니폼 맞바꿔 입는 이벤트, 누구 아이디어인지, 느낌은?
▶[신진호]김기동 감독님께서 제가 1년차때 같이 선수로 뛰었다. 원래 포항에 6번을 달고 뛰셨다. 이후 번호 물려받고 강철 코치님께 욕도 많이 먹었다. 재용이가 참 쉽게 포항 가서 그 번호를 받았다. 김 감독님이 섭섭하게 많다고 저한테 말씀하셨다. 바꿔입고 싶어서 제안했다. 오랜만에 입어보니 감회가 새로웠다.
▶[정재용]6번 자격지심 있어서 바꿔입어보고 싶었던 것같다. 그래서 바꿔입어봤다. 진호형은 6번이 안어울린다. 10번이 더 잘 어울린다.
-슈퍼매치,동해안더비 다 경험해본 몇 안되는 선수다.
▶[신진호]슈퍼매치는 K리그 대표 라이벌 매치다. 축구팬 분들이나 K리그에서 많은 관심 받는 경기다. 동해안 더비도 그에 못지않게 더 흥행할 수 있는 경기다. 저희가 그런 경기를 보여드려야 한다. 많은 분들께 즐거움을 드릴 수 있어야 한다.
-감독님들께 가장 기억에 남는 동해안 더비는? 7번 5승1무1패,
▶[김기동]2007년 K리그 우승했다. 한 골 넣고 한 골 먹고 내가 결승골 어시스트했다. 모세의 기적으로 회자된 어시스트가 있었다. 그 승리로 우승이 가능했다.
▶[김도훈]선수때 동해안더비 안해서 모른다. 지도자 돼서 중압감 느끼는 경기다. 준비가 많이 필요하다. 그런 마음이 아니면 쉽지 않다. 우리가 졌을 때, 기억이 난다. 그 경기 후 팬들이 상대 팬들이 당하는 모습을 보고, 이렇게 하면 안되겠다. 더 많은 준비, 더많은 정신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동해안더비 올때는 늘 그때를 생각하며 전의를 불사르고 있다. 저뿐만 아니라 우리 선수들도 같다.
-선수들에게 동해안 더비 각오는?
▶[신진호]동해안더비는 슈퍼매치, 전설매치하면서 느껴봤지만 역사를 봐서도 그렇고, 좋은 선수도 많았고, 포항에도 그렇고 울산도 그렇고 ,재미있는 경기도 많았다. 치열하고 즐겁고 팬들이 좋아할 만한 경기다. 라이벌로서 선수들이 운동장에서 싸우고 투지 넘치는 축구를 보여준다면 팬들이 즐겁게 봐주실 거라 생각한다.
▶[정재용]울산 있을 때 우승 못해도 포항한테는 지면 안된다고 했었다. 포항팬들도 마찬가지더라. 팬들이 갖는 무게감이 다른 더비보다 높으면 높지 낮지 않다. 선수들이 준비 많이 하고 구단도 지원하는 것같다. 선수로서 뛸 수 있다는 것만도 큰 영광이다. 승리한다면 더 좋을 것같다. 죽기살기가 아닌 죽기로 뛰어야 한다.
-감독 된 후 선수들에게 처음으로 한 말?
▶다음 경기에 대한 메시지를 가장 먼저 했다. 상대가 뭘 하는지 생각하지 말고 우리가 잘하는 것 하자. 지더라도 감동 주는 경기, 열정을 갖고 하자고 했다.
-김도훈 감독님, 섹시하다고 생각한 적이 있으신지.
▶결코 기분좋은 질문이 아니다. 섹시하다 생각 안한다. 좋게 봐주는 게 아니다. 질문한 사람 누군지 만나보고 싶다. 딸도 있는데… 축구로 이야기하고 싶다. 세리머니는 오늘 이 질문에는 맞지 않다.
-이적후 도움을 많이 준 선수는 누군지, 포항에서 가장 큰 도움을 준 선수는?
▶포항에 와서 대학 룸메이트 유준수선수에게 도움 받았다. 방졸이었는데 그형때문에 축구 그만둘뻔 했다. 승대 석현이와 친하다.
-FC서울 시절 슬라이딩 하면서 경례하는 세리머니를 했다. 득점 후 경례 세리머니 생각 있으신지.
▶팬분들이 원하시면 제가 무릎이 까지더라도 세리머니 뭐든지 한다. 감독님께 감히 말씀드리는데 팬들이 원하시면 뭐든지 하셔야 한다. 무릎 세리머니 잘못했다가 까져서 바꿔야겠다 생각했다. 포항은 잔디 상태가 K리그 최고이기 때문에 걱정은 없다. 하지만 이번 포항전에선 개인적으로 첫 골 넣으면 감독님께 달려가고 싶다.
-최순호 감독의 포항, 김기동 감독의 포항 어느 팀이 더 나은가?
▶최 감독님 사퇴 이후 많은 감독 같이 하면서 조언 들었다. 수고했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 수원과 1경기, 달라진 모습 있었다. 분위기 전환 통해서 단단한 느낌 받았다. 그것보다 '동해안 더비' 준비할 때는 어느 경기보다 집중해야 한다. 최순호 감독님 계실 때 성적 좋았던 것은 사실이다. 김 감독의 수원전 승리 이후라서 다행이다. 투혼 발휘하는 모습을 봤다. 그 마음을 보다 강하게 준비해야 한다.
-김기동 감독, 울산전 어떻게 준비하고 계신지.
▶지금 울산전 대비해서 준비 잘하고 있다. 계획대로 되진 않겠지만 상대가 잘하는 것을 못하게 하고 우리가 잘하는 것을 극대화한다면 이길 수 있을 것이다.
-김도훈 감독, 정재용 보낼 때 어떤 마음으로 보내셨는지.
▶2017년 정재용 선수 덕분에 승리해서 축하 많이 받았다. 부임한 이후에 4-1-4-1 쓰면서 수비형으로 역할 충실히 했다. 고맙게 생각했다. 이적 꺼렸던 선수다. 부상으로 수술 이후 컨디션이 안좋았고, 또다른 도전 위해 잘 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동해안 더비는 안뛰게 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 우리가 이길 거니까. 정재용 선수 잘 적응하고 잘하는 모습 응원 보낸다. 상대로 만나지만 서로 기대하면서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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