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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트맨 변신' 베르통언, 토트넘 절실함의 상징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9-05-08 09:50


◇안면 보호용 마스크를 쓴 채 팀 훈련에 임하고 있는 토트넘 홋스퍼 얀 베르통언(오른쪽). 사진=데일리메일 홈페이지 캡쳐

2018~2019 유럽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의 한쪽 테이블 주인은 이미 결정됐다. 리버풀이 8일(한국시각) 열린 4강 2차전에서 '안필드의 기적'을 만들어냈다. 바르셀로나에 4강 1차전에서 0대3으로 패한 상황에서 치른 2차전에서 무려 4대0의 대승을 거둔 끝에 합산 스코어 4대3으로 역전 결승행을 이끌어낸 것.

위르겐 클롭 감독과 리버풀 선수들이 일궈낸 블록버스터급 반전 드라마에 영국은 흥분의 도가니로 바뀌었다. 영국 언론은 앞다퉈 '안필드의 기적'에 대한 스토리를 쏟아내고 있다. 하지만 그런 와중에 한쪽에서는 또 다른 '반전 드라마'를 노리며 비장한 각오로 훈련에 임하고 있는 무리들이 있다. 바로 손흥민을 비롯한 토트넘 홋스퍼 선수들이다.

토트넘도 '기적'을 꿈꾼다. 지난 1일 홈구장에서 열린 아약스와의 4강 1차전에서 0대1로 졌다. 때문에 결승에 오르기 위해서는 2차전에서 반드시 멀티골로 승리를 따내야 한다. 리버풀처럼 '1차전 패배→2차전 역전극'의 공식이 필요한 상황이다. 그나마 토트넘은 1차전에서 1점만 허용하며 졌기 때문에 리버풀보다는 조금 나은 조건이라고 볼 수도 있다.

그래서인지 2차전을 하루 앞둔 토트넘의 훈련 분위기는 매우 진지했다. 특히 1차전에서 머리 쪽에 부상을 입은 수비수 얀 베르통언은 '마스크맨'으로 변신했다. 안면을 보호하기 위한 특수 마스크를 착용하고 훈련장에 나타난 것. 토트넘 선수단은 현재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있다. 2차전이 아약스 홈경기이기 때문이다. 9일 열리는 2차전을 하루 앞두고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요한 크루이프 아레나에서 팀 훈련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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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데일리메일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손흥민은 밝은 표정으로 훈련에 임했다. 그러다 점점 집중력을 키우며 표정이 진지해졌다. 부상으로 경기에 나설 수 없는 팀의 에이스 해리 케인 역시 터치라인 바깥에서 팀 동료들의 훈련을 독려하며 팀워크를 과시했다.

특히 '마스크맨' 베르통언이 눈에 띄었다. 베르통언은 지난 1차전 때 전반 31분 프리킥 상황에서 공중볼 경합을 벌이다 얼굴에 부상을 입었다. 피가 흘렀다. 응급 처치 후 다시 그라운드로 나왔는데, 불과 30초 만에 극심한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교체됐다. 뇌진탕 증세가 의심됐다. 다행히 경기 후 여러 차례 정밀검진 결과 큰 이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하지만 코 부위를 다쳐 이를 보호하기 위하 특수 제작 마스크를 쓴 채로 훈련에 임했다. 아약스와의 2차전 때도 마스크를 쓴 채 출전하게 될 전망이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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