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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전? 다들 벼르고 있다."
1대0 승리로 16강을 조기 확정지은 후 만난 이근호는 "그게 안들어갔죠"라며 아쉬워 했다. "조금씩 더 맞춰가야 한다. 어찌 보면 오늘 처음 같이 뛴 것이다. 더 다듬어나가야 한다"고 했다. 골잡이 주민규에 대해 "골을 넣을 줄 아는 선수다. 아직 출전시간이 많지 않다. 충분한 시간이 주어진다면 두각을 나타낼 수 있다. 동료선수들이 만들어주면 터질 것같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H조 1위로 16강을 조기확정지으면서 울산은 21일 상하이 상강 원정의 부담을 덜었다. 사흘에 한번씩 이어지는 빡빡한 스케줄 속에 숨통이 틔였다. 이근호는 "사실 오늘 같은 경기가 가장 어려운 경기다. 비겨도 된다는 생각, 작은 틈이 있었다면 어려웠을 텐데 각자 자기 역할을 너무 잘해줬다. 그래서 끝까지 실점하지 않고 조 1위로 16강을 확정지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16강 조기 확정으로 상하이 원정, 리그 원정 일정에 여유가 생긴 점도 잘됐다"며 싱긋 웃었다. 2012년 우승컵과 함께 AFC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했던 이근호에게 ACL 무대는 특별하다. "ACL은 좋은 기억도 많고, 나라를 대표해 뛴다는 자부심도 있다. 다른 나라 클럽과 싸우다보니 K리그와는 또다른 매력도 있다"고 했다. 팀이 다시 상승세를 타는 가운데 '돌아온 캡틴' 이근호의 존재는 천군만마다. '우승 느낌'을 아는 이근호는 올시즌 울산의 변화에 대해 "중심을 잡을 중간 연령층이 많이 영입됐고, 고참도 많다. 분위기를 잘 잡아주고 있다. 작년과는 또다른 분위기다. 팀에 무게감이 생겼다"고 답했다. 이근호 역시 캡틴이자 맏형으로서 그라운드 안팎에서 후배들을 다독이며 이끌고 있다. "감독님은 주장으로서 선배로서 팀을 잘 이끌어주길 바라신다. 뿐만 아니라 내 경기력도 빨리 끌어올려야 한다. 두 가지를 다 해야 한다"며 강한 각오를 내비쳤다.
울산=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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