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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 이어지고 있는 UCL 4강, 그렇다면 우승은 토트넘?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9-05-09 09:57


Reuters/Matthew Childs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온갖 '기적'이 난무하고 있다. 1차전에 졌어도 2차전에 뒤집는 게 예사. 0-3 정도의 스코어는 한 50분 정도면 얼마든지 뒤집혀진다. 승리의 여신은 상대적으로 불리한 상황에 있던 팀들에게 계속 미소를 던져주고 있다. '안필드'에서 그리고 '암스테르담'에서. 때문에 결승에도 이런 분위기가 연출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커진다. '상대적 약자' 토트넘이 희망을 가질 만 하다.

이미 리버풀이 지난 8일(한국시각) 홈구장인 안필드에서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4대0 승리를 거두며 결승에 선착한 가운데 9일 토트넘과 아약스가 아약스의 홈에서 4강 2차전을 치렀다. 아약스가 1차전에서 1대0으로 승리해 유리한 고지에 있었다. 게다가 아약스는 전반에만 2골을 넣어 결승행을 목전에 뒀다.


Reuters/Matthew Childs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하지만 토트넘의 기적 쇼는 후반부터 펼쳐졌다. 이날의 '슈퍼히어로' 루카스 모우라가 후반에 엄청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토트넘이 끝내 3대2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토트넘은 아약스와 1, 2차전 합산 3-3으로 비겼지만, '원정 다득점 원칙'에 따라 창단 137년 만에 처음으로 UCL 결승에 오르는 감격을 맛봤다. 이 기쁨이 어찌나 컸던지, 지난 8강전에서 발목을 크게 다쳐 재활 중인 해리 케인이 종료 후 그라운드로 달려나와 펄쩍펄쩍 뛰는 장면도 목격됐다. '또 하나의 기적'이라고 할만 하다.

이처럼 '기적'이 쏟아지면서 자연스레 결승전에 대한 관심도 집중된다. 2007~2008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첼시의 대결 이후 11년 만에 다시 UCL 결승에서 성사된 'EPL 매치'다. 벌써부터 팀 전력과 상대전적을 기반으로 한 판세 분석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결과에 민감한 유럽 스포츠베팅 업체들은 이미 확률 분석을 끝냈다. 전반적으로 리버풀의 우세를 꼽는 분위기다. 거의 대부분 리버풀의 우승 가능성을 토트넘의 1.5~2배 정도로 분석하고 있다.

사실 객관적인 전력에서 볼 때 이런 분석은 타당성을 갖는다. 토트넘이 상대적으로 약하다. 게다가 토트넘은 부상 이슈도 있다. 비록 4강 2차전 종료 후 펄쩍펄쩍 뛰며 호전된 모습을 보여줬다고는 해도, 케인의 결승전 투입 가능성이 높지 않다. 나온다고 해도 100% 힘을 낼 지도 미지수다. 여기에 수비수 산체스도 다쳤다. 결승전까지 회복이 될 지 미지수다.

100% 전력으로 맞붙었을 때도 리버풀에 밀렸다. 이번 시즌 EPL 맞대결에서 두 번 만나 모두 1대2로 패했다. 홈이든 원정이든, 리버풀이 토트넘을 압도했던 게 사실이다. 결과적으로 토트넘이 기댈 것은 UCL 4강전에서 연달아 터져나오고 있는 '기적'의 흐름이다. 리버풀과 토트넘 모두 절대적으로 불리한 상황에서 대역전극을 만들어내며 마지막에 웃었다. '기적'이라고 표현되지만, 실상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승부욕을 불태웠기 때문에 만들어낸 값진 성과다. 토트넘에게 지금 필요한 건 바로 이런 기적적 결과를 이끌어낸 투지로 보인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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