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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벽 대구 수비진 막내 정태욱 "선의의 경쟁이 힘"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9-05-09 15:02



"선의의 경쟁이라고 할까요? 형들도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아요."

2019 시즌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대구FC. 대구의 이번 시즌 성공 요인은 강력한 수비를 바탕으로 한 선수비, 후역습 전술의 완벽한 적용이다. 에드가, 세징야, 김대원, 정승원 등 능력 좋은 공격수들이 역습 상황 빠른 공격 전개로 골을 터뜨리며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그 기반에는 탄탄한 수비력을 유지하는 수비수들의 역할도 매우 큼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번 시즌 그 수비 중심에는 스리백 중앙에서 동료들을 진두지휘하는 홍정운이 있다. 그리고 왼쪽 측면 김우석도 붙박이다. 개막 후에는 오른쪽에 박병현이 주로 뛰었으나 최근에는 주장 한희훈을 비롯해 정태욱 등이 돌아가며 경기를 뛰고 있다. K리그, 아시아챔피언스리그, FA컵을 모두 소화하려면 수비진 로테이션은 필수다.

중요한 건, 이 5명의 수비수 중 어떤 3명이 나와도 대구의 수비 조직력은 무너지지 않는다는 점. 안드레 감독 입장에서는 누구든 믿고 기용할 수 있으니 한결 편하게 전술 운용을 할 수 있다. 최근 리그에서 4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중이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선수가 수비진의 막내 정태욱(22)이다. 올시즌을 앞두고 제주에서 정우재와 맞트레이드돼 대구에 새둥지를 틀었다. 지난해 열린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로 전도유망한 센터백 자원이다.

시즌 개막 후에는 출전 기회가 없었지만, 힘겨운 일정에 리그에서도 출전 기회를 점점 얻고 있다. 지난해 제주에서 리그 5경기 출전에 그쳤는데 올해만 벌써 리그 4경기에 나섰다. 8일 멜버른 빅토리와의 ACL 조별리그 경기에도 선발 출전했다. 장신에 힘이 좋은 호주 선수들을 대비해 1m94의 정태욱을 내세웠는데, 기대대로 수비에서 제공권을 장악해줌과 동시에 후반 초반 1-0에서 2-0으로 달아나는 귀중한 골까지 터뜨렸다. 키가 큰 정태욱이 코너킥 상황에서 뒤로 돌아나가며 공격을 시도하는 패턴이 완벽하게 맞아들어갔다. 자신의 프로 데뷔골이기도 했다.

정태욱은 누가 나와도 공고한 대구의 수비 조직에 대해 "선의의 경쟁이라고 할까. 나도 마찬가지고, 형들도 긴장을 늦추지 않는 것 같다"고 말하며 건전한 경쟁이 팀 전력 상승의 요인이라고 밝혔다. 정태욱은 이어 "아직 내 출전 기회에 만족하면 안되고, 기회를 얻기 위해 더 노력해야 한다"면서도 "배우는 게 많다. 다른 4명의 수비수 형들의 장점을 한 번에 모두 배우고 있다"며 밝게 웃었다. 예를 들면 주장 한희훈의 경우 다른 선배들에 비해 빌드업, 커트 능력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줘 그 부분을 집중적으로 체크하고 있다고 한다.

정태욱은 마지막으로 올시즌 K리그 흥행 중심의 대구에서 활약하게 된 것에 대해 "분위기가 좋은 팀에 와서 나는 그냥 묻어가는 느낌"이라고 말하며 "앞으로도 다치지 않고 기복 없이 플레이해 팀이 무실점 경기를 더 할 수 있게 하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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