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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2 프리뷰]선두경쟁 부산-광주 '세상에 이런 모순은 없었다'

최만식 기자

기사입력 2019-05-10 06:20



'세상에 이런 모순은 없었다.'

부산 아이파크와 광주FC가 K리그2 선두 자리를 놓고 '극과 극' 대결을 펼친다.

12일 오후 5시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열리는 2019년 하나원큐 K리그2 11라운드 부산-광주전은 K리그1 전북-울산전 못지 않은 빅매치로 꼽힌다.

2개월간 요지부동이던 광주의 단독 선두 체제의 중대 분수령이다. 시즌 개막부터 파죽의 무패(10경기)를 기록한 광주는 현재 6승4무(승점 22)로 1위다. 부산이 6승2무2패(승점 20)로 바짝 뒤쫓고 있다.

지난 3월 10일부터 1위를 고수해 온 광주, 올시즌 처음으로 선두 도약을 노리는 부산. '동상이몽'이 제대로 충돌하는 무대다. 두 팀은 지난 3월 3라운드때 만나 1대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순위 싸움을 떠나 더 관심을 끄는 관전 포인트는 진정한 창과 방패의 대결이라는 점이다. 부산은 현재 10경기 총 26골로 K리그1, 2 통틀어 가장 많은 팀 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K리그1 최강 전북이 18골인 점에 비춰보면 범상치 않은 화력이다.

이에 반해 광주는 총 5실점으로 K리그1 대구와 함께 최소실점 공동 1위의 짠물수비를 자랑한다. 최고의 창과 방패의 충돌, 모순도 이런 모순이 없다.

역시 관건은 화력이 더 진화하고 있는 부산을 누가 막느냐다. 부산은 최근 2경기에서 9골이나 터뜨렸다. 특히 지난 5일 대전전에서는 구단 역사상 최다 점수차 승리(5대0)를 거뒀다. 지난해 서울이랜드전(5대0 승)에 이어 역대 두 번째다. 게다가 부산 구단이 36년 역사상 5골을 넣은 게 총 6번이었는데 이중 2번(6라운드 아산전 5대2 포함)이 올해 나왔다.




부산의 진화한 공격축구는 기록에서도 잘 나타난다. 올시즌 현재 경기당 평균 2.6골은 2013년 상·하위 스플릿이 도입된 이후 최고 기록이다. 종전 최고는 2018년 시즌 평균 1.51골이었다.

부산은 2015년 시즌 2부리그로 강등된 뒤 2016∼2018년 3시즌 연속 1부리그 복귀를 노렸지만 매번 분루를 삼켰다. 이번이 4번째 도전인 가운데 최고의 득점력까지 갖추고 있으니 승격 가능성도 덩달아 높아지는 느낌이다.

부산의 화력축구가 더 무서운 것은 시즌 초반까지만 해도 부상 후 재활로 제모습을 보이지 못했던 에이스 이정협이 정상궤도를 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5경기서 5골을 넣은 이정협은 2경기에서 멀티골을 기록했다. 득점랭킹 3위이자 팀내 최다 득점자인 호물로(6골)를 비롯해 이동준(4골), 노보트니, 한지호(이상 3골), 디에고, 권용현(이상 2골) 이동준 김명준(이상 1골) 등 득점원도 고르게 분포돼 있다. 게다가 지난 2경기 9골이 나올 동안 도움을 기록한 선수가 6명에 달할 정도로 필드 플레이어 거의 모두가 득점에 관여하는 게 커다란 장점이다.

조덕제 부산 감독이 "노보트니-이정협을 투톱으로 세우는 전술 변화가 잘 맞아 떨어진다"며 자신감을 보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도전장을 받는 광주도 결코 만만치 않다. 그간 10경기 가운데 무실점 경기가 6번에 달한다. 4월 초까지만 해도 이시영-이한도-김진환-이으뜸의 포백 라인으로 선두 행진을 이어오다가 우즈베키스탄 국가대표 중앙수비수 아슐마토프가 본격 출전하면서 포백 라인은 한층 강해졌다. 아슐마토프와 함께 정준연 여봉훈이 가세하면서 라인구성에 변화가 생겼지만 김진환 이시영 김태윤 등 벤치 멤버들이 탄탄해 흔들림이 없다.

퇴장으로 결장했던 리그 득점 1위(9골) 펠리페가 복귀하는 것도 중대한 변수다. 펠리페가 결장한 동안 무실점 2연승을 했던 터라 그의 복귀는 '천군만마'를 얻는 셈이다. 지난 3월 첫 맞대결 무승부때 이정협이 없었으니 두 해결사간 발끝 경쟁도 볼 만한 구경거리다.

특히 광주의 박진섭 감독은 부산에서 선수-수석코치를 지낸 프로 감독 경력 2년차. 조덕제 감독, 노상래-이기형 코치 등 막강 경험자를 보유한 친정팀과의 지략대결도 놓칠 수 없는 관전포인트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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