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NFC 부지 발표 앞둔 KFA, 최종 제안 요청 공정성 논란 막판 쟁점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대한축구협회(KFA)의 새 축구종합센터 우선 협상 대상 지자체 선정을 위한 부지 선정위원회 최종 회의(13일 오후 2시)를 앞두고 공정성 논란이 최대 화두로 떠올랐다. 축구협회는 이달초 당초 사업 일정에 없었던 최종 제안 요청을 후보 지자체 8곳에 공문으로 전달했다. 축구협회의 이런 요청은 후보 지자체에 공평한 기회를 제공하자는 취지였지만 이것이 오히려 공정성 논란을 야기할 수 있다는 지적의 목소리가 나왔다.

축구협회는 13일 선정위원회 회의를 한 후 결론이 날 경우 우선 협상 대상 지자체 1~3순위를 오후 4시30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서 기자회견을 통해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새 축구종합센터 프로젝트는 총 예산 규모가 1500억원에 달하는 대형 프로젝트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의 이번 임기 내 최고 중점 사업 중 하나다.

KFA는 올초 총회에서 부지 선정 전권을 부지 선정위원회에 위임했다. 선정위원회에는 축구인 출신 행정가들과 전문가 그룹으로 현직 교수, 고위 공무원 출신 전현직 행정가 등으로 구성돼 있다. 실사 이후 8곳 후보지의 장단점은 정몽규 회장에게 보고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협회 수뇌부는 내년말 협회장 선거까지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축구인들의 목소리도 들어야 하고, 또 협회 주머니(예산) 사정도 감안해야 한다.

KFA는 이번 사업을 당초 1차 서류 심사, 2차 PT(프레젠테이션), 3차 현장 실사로 진행하기로 했다. 전국 지자체 24곳이 신청했고, 그중 절반인 12곳이 1차, 2차에서 다시 8곳이 추려졌다. 지난 4월 8곳(김포시→용인시→여주시→천안시→장수군→경주시→상주시→예천군)에 대한 현장 실사가 이뤄졌다.

그런데 축구협회는 5월초 8곳 지자체에 당초 사업 일정에 없었던 최종 제안 요청 공문을 보냈다. 협회가 8개 지자체에 다시 제안을 할 수 있게 약 1주일의 시간을 준 건 일부 지자체에서 수정된 제안을 해왔고, 또 공정성에 대한 문제 제기가 있었기 때문이었다고 했다. 축구협회는 모두에게 기회를 공평하게 주는 차원에서 절차에 없었던 최종 제안 요청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8곳 지자체는 협회 요청 대로 9일까지 최종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수도권 지자체 담당자는 스포츠조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우리 지자체의 역량에 맞게 최종 제안서를 준비했다. 구체적으로 지원금이 늘었다거나, 최종 제안 내용을 밝히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협회의 최종 제안 요청이 적절했는지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8개 지자체의 최초 입찰 내용이 기대에 못 미쳤다면 유찰을 하고, 처음부터 다시 선정하는 과정을 거쳤어야 올바르다는 것이다. 그런데 당초 계획에도 없었던 최종 제안 요청을 통해 지자체간 추가 경쟁을 더 부추겼고, 그로 인해 축구협회는 자신들의 예산 부담을 줄이려는 속내를 간접적으로 드러내며 특정 지역을 민다는 오해를 받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에 한 지방 지자체는 2차 PT때 제안했던 지원금에다 수백억원을 추가해 파격적인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 지원금이 1000억원에 육박할 정도로 눈덩이 처럼 불어났다.

과연 축구협회 수뇌부와 선정위원회가 이런 공정성 논란을 어떻게 잠재우고, 어떤 결정을 내릴 지 주목된다.

노주환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