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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차례 선정이 연기된 대한축구협회(KFA) 새 축구종합센터 부지 선정이 16일 오전에 결정될 예정이다. KFA는 지난 13일 새 축구종합센터 부지 우선 협상 대상 지자체 1~3순위를 발표하려고 했다가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는 선정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발표를 돌연 취소했다.
당초 계획 대로라면 KFA는 4월말 또는 5월초까지 결론을 내고 우선 협상 지자체 1~3순위가 발표됐어야 한다. 그런데 당초 계획에 없었던 과정이 추가됐다. 협회는 8곳 지자체에 최종 제안 요청 공문을 보냈다. 일부 지자체는 당황했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도대체 뭘 더 제안하라는 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 지자체는 기존 PT 때 제시한 지원 금액에다 추가로 200억원(추정)이 넘는 거액을 더내겠다고 협회에 통보했다. 해당 지자체 돈과 도비를 합쳐 1000억원에 육박하는 거액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최종 제안 요청 과정을 두고 축구협회 안팎에서 말들이 많았다. 축구협회는 공정하게 기회를 한번 더 주는 것이라는 논리를 내세웠고, 일부 지자체에선 이런 예정에도 없었던 최종 제안 요청은 공정성을 의심할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결과적으로 부지 선정위원회는 마지막 결정을 위해 모였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스포츠조선 취재 결과, 선정위원들은 뜻을 하나로 모으지 못했다. 축구인 출신들은 대체적으로 접근성을 강조하면서 수도권 후보지를 주장했고, 전문가 그룹은 협회 가용 예산 등 실리적인 접근에 무게를 두며 상대적으로 지원금의 액수가 높은 지방 후보지에 힘을 실어줬다. 매우 팽팽한 분위기가 이어졌고, 추후 법적 검토를 더 해본 다음 정하기로 했다.
정몽규 회장은 그동안 축구협회의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마다 독단적으로 하지 않았다. 심하다고 생각될 정도로 여러 채널과 사람들의 의견을 듣는다. 또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등에서도 전문가들에게 일임하고 보고만 받았다. 이번 새 축구종합센터 부지 결정도 선정위원회에 일임해 놓은 상황이다. 단계별로 중간에 보고를 받았고, 현장 실사 이후 몇 후보지를 직접 돌아봤다고 한다. 선정위가 갈팡질팡할 때는 최종 결정권자인 정 회장이 결단을 내릴 수도 있어야 한다. 결국 모든 책임은 '보스'가 지게 돼 있기 때문이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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