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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동 포항 감독은 트레이닝복을 입고 벤치에 앉는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큰 자산은 선수들과의 스킨십 노하우를 쌓은 것이다. 사람 좋기로 유명한 김 감독은 젊은 선수들과 소통을 즐긴다. 포항이 갑자기 확 달라진 이유 역시 김 감독식 소통법을 앞세워 새로운 축구에 대한 이해도를 빠르게 높였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이전처럼 볼 소유는 유지하되 속도를 높이고 싶었다. 뒤보다는 앞에서 공격적인 축구를 강조했다"며 "과거 코치 시절에 선수들에게 '감독이 원하는 축구 철학을 이해했으면 좋겠다. 나와 생각이 다르다고 멀리하면 안된다. 나도 감독과 생각이 다르지만, 이를 정확히 전달하는게 내 일이다'는 이야기를 자주했다. 선수들에게 그 철학을 이해시키는 노력을 자주하다보니, 내가 감독이 된 후, 내 철학을 이야기 했을때 전달력이 빨랐던 것 같다"고 했다.
소통만으로는 젊은 선수들의 마음을 얻을 수 없다. 김 감독은 직접 선수들과 함께 뛴다. 벤치에서 트레이닝복을 입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김 감독은 벤치에서 유난히 동작이 크다. 벌써 김 감독의 리액션 모습을 묶은 '움짤'이 돌아다닐 정도다. 특히 지난 동해안더비에서 김승대의 슛이 빗나가자 벤치에서 드러누우려다 벌떡 일어난 모습은 축구팬들에게 많은 화제를 낳았었다. 김 감독은 "나를 찍는지도 몰랐다. 영상을 보고 나도 놀랬다"며 "화제가 된 뒤 치른 인천전에서는 조금 신경이 쓰이더라. 몰입되면 생각안나다가, 조금 정신차리면 ' 아 자제해야지'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 웃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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