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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오후 5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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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자타공인'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스포츠스타다. 그를 보기 위해 국내 A매치마다 뜨거운 응원 행렬이 뒤따른다. 토트넘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혹은 유럽챔피언스리그(UCL) 경기가 끝날 때마다 실시간 검색어가 손흥민의 이름으로 도배된다. 손흥민의파워. 이른바 '인기의 척도'로 불리는 광고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5월 현재, 손흥민은 무려 8개의 광고를 통해 팬들과 마주하고 있다. 금액도 특급이다. 익명을 요구한 모 기업의 관계자는 "정확한 금액은 밝힐 수 없다. 하지만 최고 대우 수준"이라고 전했다.
연일 쏟아지는 손흥민 광고. 이유는 명확하다. 그만큼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TS 홍보 담당자는 "손흥민 선수의 광고가 송출된 뒤 반응이 뜨겁다. 대표적인 예가 동영상 사이트에 올린 광고 조회수다. 지난 4일 진행한 이벤트 때도 하루만에 조회수가 190만을 넘었을 정도"라고 전했다.
빙그레도 함박 웃음이다. 지난달 공개된 슈퍼콘 아이스크림의 광고 효과가 상상을 초월한다. 한국을 넘어 영국에서도 이슈다. 중독성 있는 후크송에 손흥민의 댄스가 어우러져 세계적으로 눈길을 끌었다. 빙그레 홍보 담당자는 "동영상 사이트에 올린 광고 영상의 조회수가 200만을 훌쩍 넘었다. 아직 정확한 매출은 집계되지 않았지만, 슈퍼 사장님 등 현장 반응에 따르면 주문이 5~6배 늘었다"고 전했다. KEB하나은행의 손흥민 광고 역시 조회수가 1000만을 돌파할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은행의 홍보 담당자는 "손흥민 선수 효과가 있다. 내부적인 평가도 무척 좋다"고 말했다.
손흥민 효과는 의외의 곳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토트넘의 공식 후원사인 AIA다. 토트넘은 유니폼에 AIA 이름을 달고 뛴다. AIA 홍보 담당자는 "손흥민 선수의 경기 혹은 골 장면은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본다. 그 덕분인지 어린 아이들도 우리 기업에 대해 알고 있다. 우리기업은 특성상 어린 아이들에게 노출될 일이 많지 않다. 하지만 이제는 어린 아이들도 우리 기업을 알 만큼 손흥민 선수의 효과를 보고 있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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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을 '파워브랜드'로 만든 것은 단연 실력이다. 그는 EPL에서도 톱 클래스에 속한다. 기록이 증명한다. 그는 올 시즌 EPL(12골-6도움), UCL(4골-1도움) 등 총 40경기에 출전해 20골-7도움을 기록했다. 강렬한 임팩트도 남겼다. 그는 맨시티와의 UCL 8강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팀을 4강으로 이끌었다.
TS 홍보 담당자는 "손흥민 선수가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면 그것이 곧바로 반응으로 돌아온다"고 말했다. 빙그레 홍보 담당자 역시 "가장 기본은 본업이다. 손흥민 선수가 축구를 잘 하기 때문에 이슈가 되고, 광고 모델로도 주목한 것"이라고 전했다.
KEB하나은행 홍보 담당자는 "손흥민 선수를 광고 모델로 발탁한 것은 지난해 5월이었다. 2018년 러시아월드컵을 눈앞에 두고 있던 상황이라 리스크(위기)가 있었다. 스포츠스타의 광고 효과는 승패와 연결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손흥민 선수는 탄탄한 기량을 바탕으로 경기장에서 정말 열심히 뛴다. 승패를 넘어 성실성, 진정성을 담고 싶었다"고 말했다.
손흥민의 슈퍼콘 광고를 대행한 이노션 관계자는 "어떤 모습으로 광고를 기획해야 하는지 고민했다. 손흥민 선수의 역동적인 모습과 인지도를 고려했다. 사실 손흥민 선수의 그라운드 밖 모습은 대중에 많이 공개되지 않았다. 그래서 그동안 흔히 볼 수 없었던 손흥민 선수의 춤을 활용해 광고를 제작했다"고 말했다.
박유진 홍보전문가는 "손흥민 선수가 박지성 김연아 등에 이어 광고계의 스포츠 파워브랜드로 불리고 있다. 실력은 물론이고 그라운드 안팎에서 보이는 휴머니즘이 각광받고 있다. 특히 손흥민 선수가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이면서 긍정 이미지를 만들었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효과가 전세계로 퍼져나가고 있다. 기업 입장에서도 효과를 톡톡히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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