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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시티즌이 고강도 쇄신의 칼을 빼들었다.
하지만 진짜 이유는 따로 있다. 대전은 지난 연말 진행한 공개테스트 과정에서 발생한 점수조작 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참고인 자격으로 조사를 받던 고 감독은 일부 혐의가 인정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됐다. 대전은 당초 경찰 수사가 4월 말에서 5월 초 마무리될 것이라고 전망, 이후 고 감독의 거취를 결정할 예정이었다. 이 과정에서 최 대표는 고 감독에게 스스로 물러날 수 있는 기회도 여러차례 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새로운 정황이 포착되고, 지역 유력 정치인이 입건되는 등 수사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구단의 이미지를 실추시킨만큼 직무정지와 경질 사이에서 고민하던 최 대표는 경질 카드를 꺼냈다. 최 대표는 "성적까지 추락하고 있는만큼, 과감한 경질을 통해 분위기를 전환하려고 한다"고 했다. 잔여연봉에 대해서는 "일단 경질인만큼 계약에 따라 줘야 한다. 다만 경찰 수사 상황에 따라 환수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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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대표가 고강도 인적 쇄신에 나서며 개혁 드라이브도 빠르게 진행될 전망이다. 일단 선수단은 박 철 스카우트가 이끈다. 물론 당분간이다. 최 대표는 "박 철 스카우트가 내부 상황을 잘 알고 있는데다, 구단 레전드 출신이다. 분위기를 빠르게 바꿔줄 것으로 기대한다. 그 사이 좋은 감독을 찾을 것"이라고 했다. 사무국 역시 개혁에 나선다. 최 대표는 "구단 운영 쇄신안을 완성했다. 사무국을 재편하는대로 이에 맞춰 변화를 줄 생각이다. 시민의 생각에 다가갈 수 있는 상식적인 구단을 만들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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