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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안 2연전 죽음의 일정을 무사히 넘길 수 있느냐, 없느냐에 대구FC 운명이 달려있다.
현재 대구 선수들의 상태는 어느정도일까. 안드레 감독은 개막 후 아무리 타이트한 스케줄에도, 힘들다는 발언을 하지 않았다. 승리를 거두지 못해도, 일정과 체력 문제 등을 이유로 꺼내지 않았다. 그랬던 안드레 감독이 수원전 후에는 타이트한 일정 얘기를 3~4차례 반복했다. 오히려 선수들이 지친 가운데 무승부도 만족할 수 있는 결과라고 자평했다. 어찌됐든, 리그 홈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주장 한희훈은 "상상 이상으로 힘든 일정이다. 광저우전을 보는데 선수들이 너무 힘들어하더라. 잔디에 선수들 다리가 푹푹 박히는 느낌이었다"고 설명했다. 그 여파가 수원전까지 그대로 이어진 것이다.
대구에 엄청난 압박이 될 수 있는 일정이다. 4위 대구는 수원전에서 승점 1점을 챙기는 데 그치며 상위 3팀 추격에 실패했다. 3위 FC서울과의 승점은 2점 차이. 울산-포항전 결과에 따라 여기서 상위팀과 승점 차이가 더 벌어지면 우승 도전은 힘들어질 수 있다. 우승이 아니라, 턱밑에서 추격하는 상주 상무, 포항, 강원FC 등 중위권 팀들에게도 따라잡힐 수 있는 위기다. 여기에 당장 치르는 울산전에는 공-수의 핵심 에드가-홍정운이 경고 누적으로 뛰지 못한다.
힘든 상황이지만 자신감은 있는 대구다. 안드레 감독은 "당장 맞붙는 울산은 리그 선두 강팀이다. 여기에 원정 경기다. 하지만 승점을 꼭 따도록 하겠다"고 말하며 "에드가와 홍정운은 팀의 주축 선수이기에 대체 선수에 대한 구상을 심각하게 해볼 것"이라고 했다.
한희훈도 "우리는 지금까지 3개 대회 중 어느 하나 허투로 보지 않고 열심히 임했다. 리그에만 집중했다면 지금보다 순위가 높았을 수도 있지만, 우리는 ACL과 FA컵 경험을 통해 더 많은 걸 배웠다"고 말하며 "일정상 울산-포항전은 힘들지만 버텨야 한다. 두 경기만 잘 치른다면 팀이 정비를 할 수 있는 시간이 생긴다. 이후 충분히 상위권 세 팀을 따라잡을 수 있다. 우리는 항상 위를 보지, 아래는 절대 쳐다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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