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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16강으로 가는 길은 하나다. 남아공 격파다.
이기기 위해서는 골이 필요하다. 포르투갈과의 1차전, 한국은 공격에서 문제를 드러냈다. 가장 큰 이유는 '에이스' 이강인(발렌시아)의 활용법이 애매했다. 이강인은 3-5-2에서 고재현(대구)와 함께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섰다. 공격적으로 나서기에는 수비 부담이 너무 컸다. 정정용식 3-5-2 전형은 수비시 5-3-2로 바뀐다. 이강인-김정민(리퍼링)-고재현, 허리진 3명이 상대를 막아야 했다. 그러나보니 이강인이 커버해야 하는 폭이 너무 넓었다. 가뜩이나 포르투갈은 측면이 강한 팀이다. 이강인은 오른 측면을 커버하다 체력을 소진했다.
후반 들어 측면으로 위치를 옮겼지만, 볼을 잡는 횟수가 현저히 줄었다. 이강인은 볼을 잡아야 더 위력적인 플레이를 할 수 있는 선수다. 물론 순간순간 번뜩이는 플레이를 펼쳤지만, 이강인의 100%를 뽑아내지 못한 것이 사실. 정 감독은 이같은 문제를 파악, "남아공전에는 이강인을 더 공격적으로 활용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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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감독은 후반 들어 조영욱을 밑으로 내리고 엄원상(광주)-오세훈(아산)을 투입했다. 공격이 한결 나아졌다. 엄원상과 오세훈은 특징이 명확하다. 엄원상은 발이 빠르고, 오세훈은 높이가 좋다. 정정용호는 둘의 특징을 이용해 공격을 전개했다. 특히 엄원상의 배후 침투는 대단히 위력적이었다. 조영욱도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였다. 조영욱은 소속팀인 서울에서 최전방 보다는 미드필더로 주로 뛰는만큼 더 편안해 보였다. 다만 조영욱의 활동량이 워낙 넓어, 이강인의 영향력이 줄어든다는 약점이 있었다.
엄원상-오세훈이 좋았다고 하나, 전세진의 결정력은 포기하기 아까운 카드다. 저마다 특징은 있지만, 확실한 에이스가 없는만큼 정 감독의 고민은 클 수 밖에 없다. 아직 이강인을 어떻게 쓸지 정해지지도 않은 상황이다. 정 감독은 "대회를 준비하면서 영상으로 봤었는데, 아프리카 대표로 월드컵 나온 팀이라 분명히 장점들이 있는 것을 어제 다시 확인했다"며 "남아공이 수비에서 개인적인 것은 강한데 조직적으로 뭉쳤을 때는 부족한 점이 보였다. 우리가 이를 역이용해서 강하게 공격적으로 나가려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과연 정 감독의 남아공전 필승 카드는 무엇이 될지, 일단 정 감독은 남아공전 전략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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