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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아기였던 내가 첼시에서 남자가 됐다."
7년전 첼시 유니폼을 처음 입었던 시절을 떠올렸다. "이곳에 처음 도착했을 때 두려웠다. 디디에 드로그바가 떠났다. 드로그바가 있었을 때 팀은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었다"면서 "하지만 결국 나는 최고의 선수들과 함께 뛰게 됐고, 지난 7년을 돌아보면 우리는 함께 놀라운 일들을 이뤄냈다"고 돌아봤다. "우리는 함께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고, 정말 행복했다. 맨유, 맨시티, 토트넘 등으로 이적할 기회도 있었지만 나는 늘 올바른 결정을 했다. 구단주에게도 이야기했고, 드로그바, 조 콜에게도 전화로 이야기했다. 내게 첼시는 최고의 클럽이라고 말했다"며 첼시를 향한 마음을 전했다.
올시즌 비록 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리지 못했지만 아자르의 활약을 눈부셨다. 19골을 넣었다. 15개의 도움은 개인 최다기록이었다. 첼시 간판 공격수의 몫을 톡톡히 해냈다. 그러나 아자르는 단순한 수치나 기록에 연연하지 않았다. 축구 경기 본연의 자연스러운 즐거움을 이야기했다. "TV를 보거나 사는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아자르가 골을 넣었다'는 말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나는 그라운드 위에 서있는 나 자신과 경기를 잘 풀어가는 것을 즐길 뿐"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월드컵 벨기에-브라질전을 예로 들었다. "브라질을 상대로 나는 골도 넣지 못했고, 도움도 기록하지 못했지만 나는 최고의 경기를 했다. 이것이 내가 좋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골을 넣고 도움을 하는 것을 생각하지 않는다. 그저 나는 내 최선을 다하고 싶다. 골과 도움 등 기록면에서는 올시즌이 최고의 시즌이었다. 그러나 내게 좋은 시즌이란 40골을 넣는 시즌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올시즌이 내 최고의 시즌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그저 수치나 통계만 보지 않는다. 나는 여전히 더 발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자르는 유로파리그 우승 목표도 또렷하게 밝혔다. "유로파리그는 메이저 대회다. 내게나 클럽에게나 감독에게나 팬들에게나 정말 중요한 경기"라고 강조했다. "결승전에서 뛴다는 것은 그것이 챔피언스리그든 유로파리그든 리그컵이든 중요치않다. 무조건 승리해야 한다. 트로피를 홈으로 가져와서 축제를 펼쳐야 한다"며 승리의 의지를 분명히 했다. "첼시에서 뛰게 되면 시즌 초반 사람들은 5월말에 우리팀은 어떤 트로피를 갖고 올까 기대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 경기는 우리에게 대단히 중요하다. 두달전 EFL컵 결승에서 패했다. 이제 시즌 마지막에 유로파리그 우승컵은 반드시 가져와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두달전에 비해 우리는 분명 성장했다. 바쿠에서 강하게 맞서 싸운다면 우리는 그곳에서 뭔가 멋진 일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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