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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암=김가을 기자]잠들었던 FC서울이 부활의 기지개를 켜고 있다.
▶분위기를 확 바꾸는 강약 조절
최 감독은 '입담 장인'으로 유명하다. 그는 과거 TV 예능프로그램 출연 뒤 '예능 늦둥이'로 불리며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최 감독은 어눌한듯 하면서도 정곡을 찌르는 화법으로 좌중을 휘어잡는다. 특유의 유머도 분위기를 띄우는 데 한 몫 한다.
이날 경기 전에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 관전평에 대해 재미난 비유를 곁들여 얘기하다가도, 성남전을 예측하는 내용에 목소리를 바꿨다. 그는 "성남처럼 상대를 압박하는 팀에는 오히려 급하게 달려들면 안 된다. 오히려 당한다. 선수들이 간절하지만, 침착하게 경기를 풀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유머 가득한 말투에서 순간적으로 분위기를 바꾸는 최 감독. 선수들에게 설명할 때도 마찬가지다. 알리바예프는 "감독님은 정말 재미있고 좋다. 하지만 경기와 관련해 말씀하실 때는 정말 냉정하고 무섭다"고 설명했다.
▶중요한 것은 간단히, 직설화법
강과 약을 오가는 최 감독의 말투. 설명하는 스타일에서도 드러난다. 최 감독은 기본적으로 '자세히' 설명하는 스타일이다. 한 가지 화제에 대해 상대가 이해할 때까지, 혹은 만족할 때까지 설명한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매우 단순하고 명쾌하게 말한다.
박동진은 "감독님께서 한쪽으로 생각하게 도움을 주신다. (내가) 생각하기 쉽게 세 가지 정도만 심플하게 주문하신다. 그 덕분에 골도 넣은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박동진은 성남전에서 최 감독의 지시대로 골을 넣었다. 박동진은 "감독님께서 (박)주영 (하)대성이 형과 같은 기술이 없다고 하신다. 감아서 차지 말고 인스텝으로 때리라는 말을 하셨다. 그것만 생각하고 슈팅을 했는데, 그게 들어간 것 같다"고 말했다.
'베테랑' 박주영도 "최 감독님께서는 경기와 관련해 많은 말씀을 하지 않으신다. 필요한 부분만 말씀하시고, 그 외적으로는 믿고 맡겨주신다. 감독님의 화법이 내게는 잘 맞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강약, 장단을 조절하는 최 감독의 화법. 시리도록 차갑던 상암벌에 봄을 불러들이고 있다.
상암=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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