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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U-20월드컵에서 신들린 선방으로 팬들 사이에서 '빛'으로 불린 이광연(19·강원 FC)이 그 기세를 K리그 무대에서 이어가지 못했다. 하지만 팀의 기적과도 같은 역전승으로 한숨을 돌렸다.
강원 김병수 감독은 주전 골키퍼 김호준을 벤치에 앉히고 김호준과 16살 차이가 나는 이광연에게 선발 기회를 줬다. 경기 전 선발 투입 배경에 대해 "큰 무대에서 충분히 좋은 활약을 펼쳤기 때문이다. 골키퍼 코치도 (컨디션이)괜찮다라고 말해줬다"라고 설명했다. 김오규와 발렌티노스가 이광연의 앞을 지켰다. 제리치가 공격 선봉에 나섰다.
포항은 스쿼드에 큰 변화를 주지 않았다. 김승대 완델손 송민규로 공격진을 구성했다. 이석현 정재용 이수빈이 중원에 투입됐고, 골문은 류원우가 지켰다. 변화를 주기 보단 주전급 선수를 투입해 '결과'를 만들어내겠단 김기동 감독의 생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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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분 한국영의 슈팅이 골문을 벗어난 뒤 포항이 다시 주도권을 가져왔다. 공격수와 미드필드간 연계 플레이를 통해 강원 수비진을 흔들었다. 그 과정에서 강원 우측 사이드라인 부근에서 프리킥을 얻었다. 완델손이 문전 방향으로 왼발 킥을 시도했는데, 공이 문전 앞에 모인 양 팀 선수 누구도 맞지 않고 그대로 골문 안으로 향했다. 이광연이 반응했지만, 공이 손에 닿질 않았다. 이광연은 전반 막바지 이수빈의 하프라인 장거리 슈팅과 문전 앞 전민광의 헤더를 멋지게 선방하며 추가실점은 막았다.
전반 수비불안을 드러낸 강원이 후반 시작과 동시에 라이트백 이호인을 빼고 박창준을 투입했다. 조금 더 의욕적으로 경기에 나섰지만, 9분 만에 이석현에게 3번째 골을 허용했다. 김승대의 슛이 크로스바에 나왔다. 이를 박스 우측 지점에서 정재용이 이석현에게 연결했고, 이석현의 슈팅이 수비수 몸에 맞고 골절돼며 골망을 갈랐다. 기세를 탄 포항은 2분 뒤 완델손의 감아차기 슛으로 한 골 더 달아났다.
강원은 정조국과 김지현을 잇달아 투입하며 공격에 고삐를 당겼다. 그 과정에서 25분 조재완의 슈팅과 33분 발렌티노스의 골문 앞 리바운드 슈팅으로 추격골을 만들었다. 후반 추가시간 조재완이 집중력있게 헤더로 한 골을 더 따라붙었다. 기적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조재완이 왼발로 한 골을 더 만들었고, 종료 직전 정조국이 버저비터 골을 꽂았다. 경기는 그대로 강원의 5대4 역전승으로 끝났다.
춘천=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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