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1위의 주인이 또 바뀌었다. 다시 울산 현대다.
김보경이 멀티골을, 황일수가 1골-1도움을, 복귀한 골키퍼 김승규가 이색 도움을 기록한 완벽한 승리였다.
이로써 울산은 15승6무2패로 승점 51을 기록하며 31일 경기를 치르는 전북(승점 48)을 제치고 다시 1위로 올라섰다.
반면 서울은 지난 22라운드 전북전 대패(2대4)에서 곧바로 탈출하지 못하며 시즌 첫 연패를 안았다.
정확히 한 달 전(6월 30일), 치열하게 치고 받았던 종전 맞대결(2대2 무) 때와도 좀 달랐다.
서울이 경기 초반부터 울산에 밀리는 모습이었다. 좀처럼 라인을 끌어올리지 못했다. 지난 20일 전북전 패배 이후 휴식기간을 가졌지만 여전히 발이 무거운 듯했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두팀의 균형추가 기울기 시작한 것은 후반 시작 얼마되지 않아서다. 울산이 아껴뒀던 주민규를 투입하면서 기동력을 높였다. 믹스가 불의의 부상으로 후반 8분 박용우와 교체됐지만 박용우 역시 주전급이다.
서울 문전을 부지런히 휘젓고 다니던 김보경이 마침내 '사이다 골'을 뿌리기 시작했다. 11분 주니오가 아크 오른쪽 지점에서 찔러 준 패스를 받은 김보경은 왼발 논스톱으로 골문 오른쪽 구석을 정확하게 뚫었다.
불과 3분 뒤 김보경이 또 번쩍였다. 황일수가 놀라운 스피드를 앞세워 왼쪽을 돌파하더니 정교하게 크로스를 했다. 느슨해진 서울 수비는 뒤에서 달려드는 김보경을 미처 마크하지 못했다. 김보경은 노마크 상태에서 교과서같은 헤더로 골망을 흔들었다.
26분 보기 드문, 흥미로운 추가골 장면이 나왔다. 주연 김승규, 조연 황일수였다. 김승규가 골킥을 길게 찼다. 상대 수비 간격이 벌어진 틈을 노린 베테랑의 킥이었다. 롱킥은 아크 지점까지 날아갔다. 황일수가 또 특유의 스피드로 쇄도했고 서울 골키퍼 양한빈이 걷어내려 나왔다가 실수하면서 황일수의 단독 찬스. 결국 서울 골그물은 또 흔들렸다.
서울은 40분 교체 투입된 신예 정원진이 만회골을 터뜨렸지만 이미 승부는 기운 뒤였다.
울산=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사주로 알아보는 내 운명의 상대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