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중국 슈퍼리그(1부)에 김신욱(31·상하이 선화) 돌풍이 불고 있다. 7월초 친정 전북 현대에서 중국 진출 이후 출전한 5경기서 연속 골맛을 봤고 총 8골을 몰아쳤다. 단 하나의 PK골도 없이 전부 필드골이다. 중국 매체들은 김신욱을 향해 찬사를 쏟아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김신욱의 단기간 성공 신화가 중국 프로축구 관계자들에게 K리그 공격수에 대한 시각을 한 차원 끌어올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유럽과 남미 공격수만 추종했던 흐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킨 것이다.
김신욱은 2일 슈퍼리그 21라운드 우한과의 홈 경기서 선발 풀타임 출전해 두 골을 기록했다. 정규리그 7~8호골. 득점 랭킹을 공동 17위로 끌어올렸다. 콜롬비아 출신 모레노와 투톱을 이룬 김신욱은 오른발 중거리 동점골과 추가골을 뽑았다. 그는 중국 프로무대 데뷔전이었던 허베이전부터 허난전, 베이징 렌허전까지 1골씩 터트렸고, 광저우 부리전에서 첫 해트트릭을 달성해 큰 주목을 받았다. 그리고 이번엔 우한 상대로 2골을 추가했다. 한국 축구 선수 중 이렇게 중국 무대 진출과 동시에 강력한 인상을 심어준 선수는 없었다. 최강희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김신욱과 모레노 투톱은 장점과 단점이 공존한다. 둘이 더 가까워질수록 우리 팀은 더 좋은 팀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김신욱의 이런 빠른 성공의 이유를 복합적이라고 보고 있다. 국가대표 출신 현영민 해설위원은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어느 하나의 이유로 보기는 어렵다. 우선 김신욱 선수 본인이 매우 몸상태가 좋을 때 진출했다. 또 기본적으로 높이에서 절대적인 우위를 보인다. 김신욱은 매우 성실한 선수이고, 최강희 감독을 만나면서 확실한 동기부여가 돼 있다"고 말했다.
김신욱(1m96)은 상하이 선화에서 공격수 모레노(1m92)와 '트윈 타워'를 구축했다. 둘다 키가 크고 움직임이 날카로워 상대 수비수들에게 큰 부담을 주고 있다. 비슷한 스타일의 김신욱과 모레노가 지난 5경기에선 상부상조를 잘 했다. 최강희 감독과 박건하 최성용 최은성 같은 한국인 코치들이 김신욱의 빠른 적응을 도왔다고 한다. 무엇보다 한국어로 대화가 편하다는 게 큰 도움이 된다. 또 높은 연봉(50억원 추정)과 승리수당 등은 강한 동기부여로 이어졌을 것이다. 현영민 해설위원은 "김신욱은 K리그를 평정한 베테랑 공격수다. 또 붙임성이 좋고 금방 낯선 사람과 친해지는 점도 낯선 슈퍼리그에 빠른 적응을 도왔을 것 같다"고 말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사주로 알아보는 내 운명의 상대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