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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호날두 노쇼' 후폭풍이 거세다.
이토록 그날의 여진은 여전하지만, K리그는 뜨거웠다. 2일 서울과 대구의 경기가 펼쳐진 서울월드컵경기장에는 무려 1만6777명의 관중이 들어섰다. 일주일 전 호날두를 보기 위해 찾은 6만5000명에는 한참 미치지 못했지만, 올 시즌 프로축구연맹이 야심차게 계획한 프라이데이나이트 최다 관중 기록을 새로 썼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르는 날씨 속, 실망과 아픔을 준 장소에서 K리그만의 경쟁력을 다시 확인했다는 것만으로도 의미 있는 경기였다.
'병수볼'로 뜨거운 강원과 '스타군단' 전북의 경기가 열린 4일 송암스포츠타운에는 4471명의 관중이 모였다. 올 시즌 춘천 최다 관중이었다. 인천과 성남의 경기가 펼쳐진 인천축구전용구장에는 5294명이, 수원-포항전이 열린 수원월드컵경기장에는 7475명이 자리를 채웠다. 올 시즌 초반부터 이어지고 있는 K리그 흥행 기조가 계속됐다. 경기도 '꿀잼'이었다. 올 시즌 새롭게 라이벌전으로 자리잡은 서울-대구전에서는 치열한 승부 끝에 2대1로 서울이 웃었고, 강원은 이른바 '마약축구'가 막판 또 다시 힘을 발휘하며 전북과 3대3 명승부를 만들어냈다.
다행히 팬들의 사랑은 여전히 뜨거웠다. 유벤투스전 이후 충성스런 팬들이 결집하고, 해외축구만 바라봤던 일부 팬들이 국내 축구쪽으로 눈을 돌리며 오히려 호재를 맞는 모습이다. 유벤투스전에서 맹활약을 펼친 오스마르(서울) 세징야(대구) 타가트(수원) 등에 대한 인지도도 급격히 상승했다. 팬들의 사랑에 화답하듯 6개 구장 모두 뜨거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감독들 역시 약속이라도 한 듯 공격적인 축구로 나섰고, 선수들도 몸이 부서져라 뛰었다.
'호날두 노쇼' 후폭풍을 넘고 다시 달리는 K리그, 올 시즌 흥행 전선은 '이상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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