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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브라질 윙어 말콤(22)은 FC 바르셀로나에서 제니트 상트 페테르부르크로 이적한 지 사흘 만에 자신의 영입을 반대하는 홈팬들을 마주했다.
이들은 지난 2012년 헐크(현 상하이 상강)와 악셀 비첼(현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이 동시에 영입됐을 때에도 구단을 강하게 비판했다. 흑인선수와 게이선수('No black or gay')의 영입을 반대하는 캠페인까지 벌였다. 과거 러시아 클럽 안지 마하치칼라에서 활약하며 인종차별 행위를 당했던 크리스토퍼 삼바는 당시 "제니트 팬들이 질 나쁜 인종주의자란 사실을 모든 이들이 알고 있을 것"이라고 인터뷰에서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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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첼시에서 활약하고 현재 러시아 리그 홍보대사를 맡은 알렉세이 스메르틴은 올 시즌을 앞두고 "러시아에 인종차별은 존재하지 않는다. 다른 나라에서 흘러온 것이다. 10년 전 몇몇 팬이 흑인선수에게 바나나를 던지긴 했지만, 그것도 재미로 한 것일 뿐"이라는 논리를 펼쳤다.
러시아뿐 아니라 전 유럽이 인종차별로 몸살을 앓는다. 축구종주국을 자처하는 잉글랜드라고 다르지 않다. 지난달 차별반대 단체 '킥 잇 아웃'은 '지난시즌 잉글랜드 축구계 인종차별 행위가 43%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10월 한 웨스트햄 팬으로부터 인종차별성 발언을 들은 손흥민(토트넘)은 tvN 방송 '손세이셔널'에서 "슬프게도 인종차별을 하는 사람은 계속 한다. 경기장에서 잘해 그들을 무시하는 수밖에 없다"고 씁쓸한 표정으로 말했다.
러시아 일간 '리아 노보슈티'는 제니트가 팬들의 반대에 못이겨 내년 1월 말콤을 다른 구단에 넘길 수 있다고 보도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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