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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엄 포터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언 감독(44). 해외축구를 관심있게 살피는 팬들도 거의 들어본 적 없는 이름일 것이다. 2001년 데이비드 베컴의 그리스전 프리킥을 계기로 해외축구에 푹 빠져살았던 기자도 '해리 포터'는 알았어도 그레이엄 포터의 존재는 몰랐다. 2017~2018시즌 전까지는.
2018~2019시즌 챔피언십(2부)에서 24개팀 중 10위를 하며 비록 승격에는 실패했지만, '전술가' 마르셀로 비엘사 리즈 유나이티드 감독에게 전술적 능력을 칭찬받는 등 전체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스완지는 새 시즌에도 당연히 포터 감독과 함께 할 생각이었지만, 포터 감독에 대한 소문은 '꿈의 무대' 프리미어리그까지 퍼졌다. 리그 17위를 하며 가까스로 잔류한 브라이튼이 크리스 휴튼 감독을 경질한 뒤 포터 감독에게 접근했다. 짧은 지도 경력에 대해 의구심을 보내는 직원이 있었지만, 토니 블룸 회장이 강하게 밀어붙인 것으로 전해졌다.
스완지 수뇌부는 챔피언십 최고 수준 연봉을 제시하며 붙잡기에 나섰다. 하지만 브라이튼이 위로금 30억여원을 지불하고, 선수 경력을 통틀어 프리미어리그 8경기 출전(당시 사우샘프턴 소속) 기록이 전부인 포터 감독도 프리미어리그 진출 의지를 보이면서 결국 '갈매기'(The Seagulls·브라이튼 애칭)에 입성했다.
포터 감독은 "전술적으로 유연하면서 공격적인 점유율 축구"를 지향한다고 인터뷰에서 밝혔다. 호셉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과 마르티네스 벨기에 감독의 축구 철학과 레이몽 베르하이옌 전 한국 축구대표팀 피지컬 코치의 훈련 방식의 영향을 받았다고. 외스테르순드에서 유동적인 3-5-2 전술을 기반으로 했지만, 경기 중 2~3차례 전술에 변화를 줬다. 다소 지루하고 딱딱한 실리 축구를 했던 전임 휴튼 감독과는 확실히 다른 색깔의 축구를 하리라 기대가 된다. 물론, 브라이튼 팬들은 화려한 스타일보단 확실한 승점 사냥을 원할 것이다. 영국공영방송 'BBC'는 브라이튼이 18위를 해 강등될 것으로 전망했다. 스포츠 방송 'ESPN'이 자체적으로 매긴 20개팀 감독 파워랭킹에서 포터 감독은 20위를 기록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2019~2020시즌 EPL 사령탑 (8월 8일 기준, 알파벳순)
아스널: 우나이 에메리 (스페인)
애스턴 빌라: 딘 스미스 (잉글랜드)
본머스: 에디 하우 (잉글랜드)
브라이튼: 그레엄 포터 (잉글랜드)
번리: 션 디쉬 (잉글랜드)
첼시: 프랭크 램파드 (잉글랜드)
크리스털 팰리스: 로이 호지슨 (잉글랜드)
에버턴: 마르코 실바 (포르투갈)
레스터 시티: 브랜던 로저스 (북아일랜드)
리버풀: 위르겐 클롭 (독일)
맨시티: 펩 과르디올라 (스페인)
맨유: 올레 군나르 솔샤르 (노르웨이)
뉴캐슬: 스티브 브루스 (잉글랜드)
노리치: 다니엘 파르케 (독일)
셰필드: 크리스 윌더 (잉글랜드)
사우샘프턴: 랄프 하센휘틀 (오스트리아)
토트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아르헨티나)
왓포드: 자비 그라시아 (스페인)
웨스트햄: 마누엘 펠레그리니 (칠레)
울버햄턴: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포르투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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