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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뼈가 세 번 부러져도, 정신(멘탈)이 나가도 다시 일어섰는데…"
그런데 정작 이 경기는 전혀 다른 면에서 주목받았다. 물론 경기가 싱겁게 0대0 무승부로 끝나기도 했지만, 그보다 경기 중에 나온 인천 서포터즈의 매몰찬 반응이 더 화제였다. 인천 서포터즈는 이날 유독 한 선수에게 야유를 퍼부었다. '야반도주'라는 걸개도 나왔다. 마치 철천지 원수를 만난 사람들 같았다. 심지어 그 선수가 따로 찾아와 인사를 했을 때도 야유는 줄어들지 않았다. 무엇이 이들을 그렇게 화나게 했을까. 그리고 그 선수는 대체 무슨 엄청난 '죄'를 저지른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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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건 정확한 팩트라고 하기 어렵다. 감독 교체 이후 팀내 입지가 급격히 줄어든 남준재 측이 새로운 활로를 모색해보려 한 건 맞다. 하지만 실제로 트레이드가 급작스럽게 이뤄지게 된 건 구단이 앞장섰기 때문이다. 그로 인해 남준재는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를 통해 자신의 억울함을 공식적으로 호소하기도 했다. 현 K리그의 트레이드 관련 독소 조항에 관한 문제제기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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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준재는 이날 경기 후 애써 울음을 참으며 이렇게 말했다. "솔직한 심정으로 이 팀에 모든 걸 바쳐서 헌신했다고 생각했는데, (야유가 나와) 상당히 아쉽고 선수로서 마음이 아프다."
하지만 남준재는 인천 팬을 비난하지 않았다. 오히려 "박수쳐주신 팬들도 있어서 감사하다. 어제 어떤 팬분이 메모지에 '고마웠다'는 내용의 편지를 적어주셨다. 야유를 받을 때 그 편지 생각을 많이 했다. 그래서 마지막에도 서포터즈를 찾아가 인사를 했다. 그게 선수로서의 내 도리라고 생각한다"면서 "팬에게 부끄러운 일을 한 적이 없다. 그 부분만 알아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남준재의 진심은 인천 서포터즈의 야유를 더욱 보잘 것 없게 만들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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