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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징야의 2골-1어시, 수치로만 봐선 안되는 이유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9-08-25 11:15



[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세징야의 활약이 의미가 있었던 이유.

대구FC는 24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강원FC와의 K리그1 27라운드 경기에서 3대1로 완승을 거뒀다. 이 승리로 승점 40점 고지를 밟으며 강원을 끌어내리고 4위 자리를 탈환했다. 4위 경쟁이 뜨겁게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매우 중요한 승점 3점이었다. 에드가가 부상을 털고 돌아온 뒤 3경기 2승1무로 완연한 상승세다.

강원전 기록을 보면 세징야의 원맨쇼였다. 대구는 전반 30분이 지나기도 전에 세 골을 일찌감치 터뜨리며 승기를 잡았는데, 세징야가 2골-1어시스트로 3골에 모두 관여를 했으니 히어로가 아니될 수 없었다.

하지만 세징야가 멀티골을 터뜨리고, 어시스트를 기록한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세징야의 발끝에서 공격 포인트들이 나왔는데, 그 과정을 자세히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첫 번째 골을 보면 후방 수비수 정태욱의 날카로운 패스를 받은 에드가가 세징야에게 기가 막힌 침투 패스를 해줬다. 두 번째 골 역시 수비 진영에서 김선민의 패스를 받은 세징야가 단숨에 역습으로 치고 나갔고, 왼쪽에 있던 김대원에게 완벽한 패스를 연결시켜줬다. 세징야의 세 번째 골 역시 에드가의 그림같은 패스가 골의 출발점이었다.

세 골 모두 대구의 완벽한 팀 플레이 속에 탄생했다는 게 중요하다. 시즌 초반 대구가 잘나갈 때 보여준 무서웠던 선 수비 후 역습 전술이 다시 살아난 듯 보였다. 세징야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지만, 이는 세징야의 공격 포인트가 아닌 대구 팀 전체가 만들어낸 포인트였다.

대구는 에드가, 츠바사, 홍정운 등 전후방에서 중심축을 지켜주던 선수들이 부상으로 나가떨어지며 팀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세징야의 모습만 봐도 전에 보여주던 모습이 아니었다. 시즌 초에는 동료들을 살리는 플레이를 열심히 했다면, 주축 선수들 부상 후에는 공격 진영에서 혼자 모든 걸 다하려 애쓰는 모습이 역력했다. 후방에서 날카로운 패스가 들어오지 않으니, 직접 공을 받으로 중원까지 올라가 혼자 전방으로 무리한 돌파를 시도했다. 상대가 막기도 쉽고, 자신의 체력도 떨어졌다. 그 과정에서 골도 많이 나왔지만, 경남전과 같은 팀 플레이가 아닌 세징야 개인 능력으로 힘겹게 만들어내는 골이었다.

하지만 에드가가 돌아오자 세징야에 대한 견제가 줄어들고, 활동 반경이 넓어지며 원래 세징야의 플레이가 살아나기 시작했다. 자신이 때릴 땐 때리고, 동료를 살릴 땐 살리는 그 플레이다. 최근 조금은 부진했던 김대원까지 살아나는 효과가 발생했다.


김선민의 가세도 세징야를 살린 계기가 됐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상대 공격을 끊어주고, 정확한 패스를 찔러주자 대구 특유의 역습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세징야가 수비에 대한 부담을 덜고 공격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됐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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