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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9년차, 1986년생 센터백 강민수(33)는 지난 24일 K리그1 27라운드 상주 상무와의 홈경기 직전 7월의 최우수선수상(현대중공업 후원)을 수상했다. 7월, 울산의 무패행진(4승2무) 속에 가장 헌신적인 플레이를 보여준 선수로 선정됐다. 0-0으로 팽팽하던 전반 21분, 세트피스에서 해결사 강민수의 머리가 번쩍 빛났다. 일찌감치 울산의 선제골이 터졌다. 5대1 대승의 시작이었다. 전북전 0대3 참패의 시련을 딛고 다시 울산이 1점차 선두를 탈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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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의 힘은 벤치 뒤에서 인상 쓰지 않는 이 '실력파' 고참들로부터 나온다. 강민수는 "선수라면 당연히 경기에 나가고 싶고, 못나가면 안좋은 건 당연하다. 어떻게 표현하느냐가 중요하다. 절대 개인 감정으로 표현하면 안된다"고 했다. "훈련장, 경기장에서 기회가 왔을 때 왜 자신이 나가야하는지 증명하는 걸로 표현해야 한다"고 말했다. "개인보다 팀이 먼저다. 뿐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속으로 칼을 갈고 있지만 누구도 감정으로 표현하지 않는다. 대신 훈련장, 경기장에서 좋은 모습으로 표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울산 팬들이 '강한 수비' 강민수를 아끼듯, 강민수의 울산에 대한 애정도 각별하다. "이곳 울산에서 결혼도 하고 선수로서 자리도 잡고, 아이도 낳았다. 그 아이가 내년이면 초등학교에 입학한다. 울산은 내 인생의 중요한 일부"라고 했다.
K리그 통산 387경기를 뛴 베테랑이다. 400경기까지 13경기가 남았다. 올시즌 스플릿리그까지 남은 경기는 11경기, 대기록을 내년으로 미루게 됐다는 말에 강민수는 "400경기는 내 마음속 오랜 꿈이다. 기록은 언젠가 채우면 된다"고 했다.
개인기록보다 울산의 우승을 앞세웠다. 강민수는 울산에서 리그컵-FA컵-아시아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모두 경험한 유일한 선수다. 마지막 남은 하나의 우승컵, 리그 우승의 꿈은 절실할 수 밖에 없다. "전북과의 우승다툼이 마지막까지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계속 엎치락 뒤치락 갈 것이다. 매경기 결승전이라는 생각으로 준비한다. 그런 간절함이 경기장에서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골넣는 수비수로서 '커리어하이' 경신보다 수비수 본연의 임무, '클린시트' 철벽수비를 강조했다. "나는 내가 골을 넣고 5대1로 이기는 것보다, 골 안먹고 1대0으로 승리하는 경기가 기분좋다"고 했다.
울산의 우승을 염원하는 팬들을 향해 믿음직한 한마디를 남겼다. "우승을 장담할 순 없지만 선수, 감독님, 코칭스태프, 프런트 등 울산 전체가 한마음으로 간절히 원하고 준비하고 있다. 팬들을 위해 끝까지 한마음으로 최선을 다한다는 것만큼은 분명히 약속드릴 수 있다." 처음부터 끝까지 '원팀'을 강조하는 베테랑 수비수의 말에서 울산이 올시즌 왜 질기고 강한지 확실히 알 것같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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