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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골도 먹어봐야 안 먹을 수 있죠."
경기 시작 직후 쉽게 골을 허용하는 건 이광연이 더 큰 선수로 성장해 팀의 주전 자리를 꿰차기 위해 반드시 해결돼야 할 문제다. 이전에도 이런 문제를 드러낸 적이 있다. 올 시즌 5경기에서 12실점 중인데 경기 초반 실점이 많다. 대표적인 경기가 바로 프로 데뷔전이었던 지난 6월23일 포항과의 홈경기였다.
당시 이광연은 U-20 월드컵의 영광으로 한창 주목받고 있었다. 강원 김병수 감독은 그런 그에게 선발 임무를 맡겼다. 주전 키퍼 김호준의 컨디션 난조도 있었다. 하지만 이광연은 전반 18분만에 선제골을 허용하는 등 이날 총 4골을 내줬다. 골키퍼로서 악몽같은 경기였을 것이다. 그러나 팀은 이날 기적 같은 5대4 역전승을 거뒀다. 선배들의 투혼 덕분에 이광연은 다시 힘을 얻을 수 있었다.
그는 특히 실점을 하고 난 이후의 마음 가짐에 대한 소신도 밝혔다. 이광연은 "골을 먹어봐야 안 먹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이렇게도, 저렇게도 골을 먹어봐야 한다"면서 "앞으로 실수를 줄여가고 골을 안 먹는 골키퍼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하고 있다. 각오와 자세는 더할 나위 없이 믿음직 하다. 이광연에게 지금 필요한 건 시간이다. 시간이 지나면 충분히 K리그를 대표하는 수문장이 될 수 있을 듯 하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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