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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안컵]악플 공유한 '96 라인'에게 한일전 맡겨봐

윤진만 기자

기사입력 2019-12-18 05:25


황인범(사진 왼쪽)과 김민재. 연합뉴스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완전체' 벤투호의 핵심은 '92 라인'이다. 주장이자 에이스인 손흥민(27·토트넘 홋스퍼)이 1992년생이다. 최근 국가대표팀에서 손흥민 이상 가는 득점력을 뽐낸 황의조(27·지롱댕 보르도), 주전 레프트백 김진수(27·전북 현대), 전천후 미드필더 이재성(27·홀슈타인 킬)이 동갑내기다. 런던 올림픽 세대인 1988~89년생의 뒤를 이어 현재 대표팀 중심축으로 자리 잡았다.

유럽파가 빠진 이번 2019년 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에선 '96 라인'이 바통을 건네받았다. 유럽파가 가세한 대표팀에서도 선발로 뛰던 측면 공격수 나상호(23·FC도쿄), 중앙 미드필더 황인범(23·밴쿠버 화이트캡스), 센터백 김민재(23·베이징 궈안)가 리더 역할을 하고 있다. 홍콩전(11일)과 중국전(15일) 두 경기에서 풀타임 뛴 선수는 이들 세 명과 라이트백 김태환(30·울산 현대) 등 4명이다. 라이트백 김문환(24·부산 아이파크)이 부상으로 중도하차했다는 점을 볼 때, 대체자가 있는데도 180분을 소화한 선수는 이들 세 명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들을 얼마나 신뢰하는지를 엿볼 수 있다.

중국 이적 논란, 경기력 논란 등 유달리 비난의 집중포화를 맞았던 이들 '96 라인'은 벤투 감독의 기대에 화답했다. 나상호와 황인범은 홍콩의 밀집수비를 뚫으며 첫 승을 선물했다. 김민재는 중국전에서 헤더로 유일한 골을 넣었다. 이들은 득점뿐 아니라 각 포지션에서 필요한 플레이를 펼쳤다. 나상호는 공간 침투, 황인범은 공 운반, 김민재는 상대 공격수 마킹 등에서 맹활약했다. 국내파와 어우러져 플레이해보니 벤투 감독이 왜 이들 세 명을 중용했는지를 알 것 같다는 반응이 나올 정도로 2경기 활약상이 인상적이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96 라인 멤버로는 황희찬(사진 맨 왼쪽)도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현재 대표팀에서 벤투 감독의 축구를 자주 경험해본 축에 속하는 나상호 황인범 김민재는 18일 대망의 한일전에서도 중용될 가능성이 대단히 크다. 상대적으로 컨디션이 좋아보이고, 이들을 대체할 자원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득점이 아니더라도 앞서 보여준 경기력만 유지하더라도 우승을 노리는 대표팀에는 큰 힘이 될 수 있다.

동갑내기 황희찬(23·잘츠부르크)을 포함해 이들은 동기간에 우애가 좋기로 유명하다. 경기장 밖에서도 같이 보내는 시간이 많다. 김민재는 동아시안컵 기간에 한 인터뷰에서 "대표팀에 오면 동갑내기 친구들이 많이 의지가 된다. 서로 타작도 하고, 칭찬도 한다"고 했다. 나상호는 "(황)인범이와 방을 같이 쓴다. 잘 버틸 수 있다고 서로 이야기를 한다"고 말했다. 서로는 서로에게 버티는 힘이 돼준다. 김민재는 '96 라인'이 "뒤에서 밀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했지만, 이번 동아시안컵에서만큼은 앞에서 끌어간다. 믿을만한 '96 라인'이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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