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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결국 골이다.
일본이 이번 대회에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냉정히 말해 객관적 전력에서 한국에 미치지 못한다. 일본은 2020년 도쿄올림픽에 대비해 22세 이하 선수들을 대거 명단에 포함시켰다. 한국은 유럽파가 빠지기는 했지만, K리그의 정예 선수들이 나섰다. 김보경(울산) 문선민(전북) 등은 벤투호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수비라인의 김민재(베이징 궈안) 김영권(감바 오사카) 김진수(전북) 김승규(울산) 등은 사실상 주전이다.
변수가 많은 라이벌전이기는 하지만, 홈에서 펼쳐지는 이번 한-일전은 한국의 흐름 속에 진행될 공산이 크다. 축구는 흐름의 스포츠다. 아무리 일방적 흐름이라도 마침표를 찍지 못하면 상대에게 기회를 내줄 수 밖에 없다. 그래서 골이 중요하다.
울리 슈틸리케 전 A대표팀 감독 시절 깜짝 발탁돼, 깜짝 활약을 펼치며 '군데렐라(군인+신데렐라)'로 불린 이정협은 이후 다소 부침 있는 모습을 이어갔다. 신태용 체제에 이어 벤투호까지 이렇다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근근히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지만, 황의조(감바 오사카) 김신욱(상하이 선화) 등에 밀렸다. 이정협은 올 시즌 K리그2에서 13골을 넣으며 부산의 승격을 이끌었다. 득점 5위에 오르는 등 맹활약을 펼쳤다. 이번 한-일전이 기회다.
이정협은 이번 한-일전에도 선발 출전이 유력하다. 벤투 감독은 제로톱 등 변칙 전술을 선호하는 편이 아니다. 이정협을 원톱으로 활용한 4-2-3-1 혹은 4-1-4-1 전술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마무리까지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벤투호는 홍콩전에 비해 중국전에서 한결 위력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2선 움직임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후방 빌드업을 통해 연결된 볼을 이정협이 어떻게 마무리짓느냐에 따라 한-일전의 성패가 결정될 전망이다.
부산=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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