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신호에 걸렸다. 오토바이 한 대가 지프차 옆에 섰다. 가벼운 대화를 나눌 줄 알았다. 손에 들린 총을 보기 전까지.
뉴캐슬 유나이티드 앤디 캐롤이 2016년 일어난 강도미수 사건을 떠올리며 그때 일이 아직도 자신과 가족을 괴롭히고 있다고 털어놨다. 21일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과 인터뷰에서 "두 대의 오토바이가 25분간이나 쫓아왔다. 내 뒤에 있던 남성은 총을 들고 있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속도를 늦출 수 없었다. 아마도 주변에 있던 차 10대는 치고 나갔을 것"이라고 돌아봤다. 캐롤의 명품시계를 노린 것으로 알려진 무장괴한들은 캐롤을 엉뚱한 길로 유도했지만, 캐롤은 극적으로 방향을 틀어 당시 소속팀인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의 훈련장에 무사히 도착했다.
끔찍한 일을 당하지 않았지만, 그때 일은 여전히 캐롤을 괴롭히고 있다. 캐롤은 "가족들은 '네가 타깃이었어?' '한번 뿐일까?' '애들이 있을 때 집으로 쳐들어오면 어떡하지?'라고 걱정했다. 나는 오토바이가 지나갈 때면 여전히 움찔한다. 아이들과 수영장, 공원, 동물원 등에 갈 때도 무슨 일이 생길까봐 패닉에 빠진다"고 말했다. 캐롤에게 총을 겨눈 괴한은 11년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리버풀, 웨스트햄 등에서 활약한 캐롤은 지난여름 뉴캐슬로 이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