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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지휘관이 갑자기 사라졌다. 어느 정도는 예견된 사태. 하지만 적절한 대비책은 마련돼 있지 않았다. 남기일 전 감독이 계약 기간을 1년 남기고 사퇴한 성남FC가 내년 시즌 큰 혼란을 겪을 듯 하다.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차기 감독 선임 문제도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나 시즌 종료 후 구단측이 핵심 선수 잔류 및 보강 선수 영입 작업에 소극적으로 임하면서 남 전감독은 의욕을 상실한 것으로 전해진다. 돌이켜보면 남 전감독의 자진사퇴는 그리 갑작스러운 돌발사태가 아니라고 볼 수 있다.
그럼에도 구단 측은 아직까지 이런 사태에 대한 후속 대책을 뚜렷하게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차기 감독 후보로 하마평에 오르던 설기현 전력강화실장도 최근 성남 서포터즈와의 공개 미팅 자리에서 공식적으로 감독직에 뜻이 없음을 밝혔다는 후문도 나오고 있다. 구단 역시 설 실장에 대해서는 "설 실장이 차기 감독으로 부임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확실히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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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남 전감독과 함께 승격과 잔류 등의 성과를 내 온 핵심 전력들의 대거 이탈이 예상되기도 해서 내년 시즌 경쟁력 확보가 쉽지 않다. 신임감독이 부담을 느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 누구도 선뜻 출사표를 내지 못하고 있는 형국이다. 격려받을 만한 성과를 냈음에도 성남의 2019년 겨울이 춥게만 느껴지는 이유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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