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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클럽월드컵까지 품었다. 이제 리그 우승만이 남았다.
바야흐로 리버풀 전성시대다. 위르겐 클롭 감독 부임 후 가파르게 성장한 리버풀은 지난 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이어 유럽슈퍼컵에 이어, 클럽월드컵까지 거머쥐었다. 리버풀은 잉글랜드 클럽으로는 처음으로 한 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유럽슈퍼컵, 클럽월드컵을 석권한 팀으로 이름을 남겼다.
이제 남은 것은 리그 우승이다. 리버풀은 자타공인 잉글랜드 최고 명문이었다. 무려 18번의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전신인 유러피언컵을 포함,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서도 잉글랜드 최다인 6번의 우승을 거머쥐었다. 하지만 1992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출범 후 기류가 바뀌었다. 단 한차례도 우승을 차지하지 못하는 굴욕을 맛봤다. '라이벌' 맨유는 EPL에서만 13번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20번 우승으로 리버풀을 제쳤다.
올 시즌 마침내 기회를 잡았다. 지난 시즌 아쉬움을 넘어, 한단계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질주하고 있다. 17경기에서 16승1무, 승점 49를 기록 중이다. 한 경기를 더 치른 라이벌 레스터시티(승점 39), 맨시티(승점 38)에 승점 10 이상을 앞서 있다. 몇몇 전문가들은 "올 시즌 우승은 리버풀로 확정됐다"고 할 정도다. 분명 전력과 기세로만 놓고 본다면 그렇다. 레스터시티는 우승까지는 아니고, 맨시티도 지난 시즌만큼의 모습이 아니다.
이제부터가 중요하다. 냉정히 최근 리버풀의 경기력은 썩 좋지 못했다. 확실히 주력 선수들이 계속된 경기로 체력적 부담을 안고 있는 모습이다. 여기에 클럽월드컵을 소화하며, 체력 문제가 더 크게 노출될 수 있다. 실제 클럽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클럽들은, 지난 몇년간 리그와 유럽에서 가장 강한 클럽이었지만, 장거리 이동과 빡빡한 스케줄을 넘지 못하고 리그에서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선수층이 두텁지 않은 리버풀 입장에서는 가장 우려되는 대목이다.
리버풀은 이를 넘기 위해 잘츠부르크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인, 공격 전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미나미노를 수혈했다. 리버풀은 이 과정에서 욱일기 논란을 일으키며 국내팬들에게 질타를 받았다.
30년간 이어진 한을 풀기 위해서는, 단호한 결의가 필요하다. 언제든 찾아올 수 있는, 마지막 고비를 넘어야 한다. 한번의 실수로 분위기가 바뀔 수 있다. 2013~2014시즌 36라운드 첼시전이 좋은 예다. 당시 주장이었던 스티븐 제라드의 실수로 골을 내준 리버풀은 첼시에 0대2로 패하며, 자력 우승 기회를 날려버렸다. 우승 레이스는 그만큼 변수가 많다. 아직 시즌은 절반도 오지 않았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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