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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공포의 도시가 된 대구, 대구FC 선수단과 프런트는 어떻게 생활하고 있을까.
사실 정상적으로 일정을 소화했다면 대구는 29일 홈구장인 DGB대구은행파크에서 2020 시즌 K리그1 개막전을 치렀어야 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가장 먼저 일정 연기가 확정됐던 곳이 바로 대구였다.
그렇다면 대구 선수들은 현재 위험도가 높은 대구에서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개막을 앞두고 클럽하우스에서 시즌을 준비하던 선수들은 계속해서 자체 훈련중이다. 대신 외부 출입을 완전히 통제하고 있다. 괜히 밖으로 외출했다 감염이라도 됐다가는, 더 큰 사태로 번질 가능성이 있어서다.
대구 구단 사무실은 DGB대구은행파크 내 위치해있다. 시내에 위치해있다. 프런트 건강도 염려가 된다. 일단 외부 접촉을 최소화하며 출근은 정상적으로 하고 있다. 언제 시즌 개막이 알 수 없는 가운데, 시즌 준비에 아예 손을 놓고 있을 수 없어서다. 대신 전 직원에 사무실을 떠났을 때는 최대한 외부 활동을 자제하기를 주문하고 있다. 이는 직원들이 알아서 철저히 지키고 있는 부분. 대구는 추이를 살피고 여력이 된다면 직원들의 재택 근무도 고려하고 있다.
가장 걱정되는 건 외국인 선수들의 동요다. 벌써 남자프로농구는 선수들이 자체적으로 계약을 파기하고 떠나고 있다. 리그 중단이 선언되며 더 많은 선수들이 이탈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른 구단도 비슷하지만, 대구는 외국인 선수 비중이 그 어느 팀보다 크다. 팀의 핵심인 세징야를 비롯해 에드가, 데얀 모두 없어서는 안될 선수들이다. 세징야와 에드가는 마음만 먹으면 해외 다른 팀과 계약을 할 수 있는 선수들이라 이 선수들이 다른 마음을 먹을까 걱정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큰 동요는 없다. 외국인 선수들도 심각한 상황임을 인식은 하고 있지만, 묵묵히 클럽하우스에서 훈련을 소화중이라고 한다.
대구 관계자는 "모든 구단들이 똑같겠지만, 시즌 개막 일정에 맞춰 컨디션 조절을 하고 몸을 만들었다. 그런데 개막전이 연기됐고, 리그가 언제 열릴지도 모른다. 현장에서 훈련을 어떻게 진행할지, 선수들 컨디션을 어떻게 유지시킬지 걱정이 많다. 경기도 없는데 하염없이 훈련만 하고 있을 수는 없다.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라 막막하기만 하다"고 설명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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