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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적어도 이번 2019~2020시즌, 영국 내에선 그 어떤 팀에도 무너지지 않을 것 같았던 리버풀. 그렇지 않았다. 그들의 무패행진이 처참하게 무너졌다. 거함 리버풀의 이번 시즌 18경기 연승 행진 및 지난 시즌 합산 44경기 무패행진이 멈췄다. 리버풀의 놀라운 질주를 멈춰 세운 주인공은 왓포드 윙어 이스마일라 사르(22)였다.
영국 매체들이 리버풀이 무너진 후 마네의 지난 여름 충고를 리버풀 동료들이 듣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리버풀 공격수 마네는 사르가 왓포드로 이적한 후 그에 대한 얘기를 해주었다고 한다. 그는 리버풀 동료들에게 "사르는 매우 빠르다. 수비수들이 괴로울 것이다. 나는 우리 팀 풀백 앤디 로버슨에게 말해줬다. 왓포드는 정말 좋은 선수를 영입했다. 나는 앞으로 그라운드에서 로버슨 너를 더 도와줄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사르가 너를 죽일 것이다. 왜냐하면 그는 굉장히 드리블 돌파를 잘한다. 매우 매우 빠르다"고 '디 애슬레틱'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마네는 사르의 놀라운 재능을 알아봤고, 그걸 리버풀 동료들에게 말해줬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사르는 리버풀에 비수의 칼을 꽂았다. 리버풀 수비라인은 사르에게 제대로 당한 꼴이다. 마네의 충고를 귀담아 듣지 않았다고 매체들이 지적할만하다.
EPL의 수많은 팬들이 리버풀이 왓포드 원정에서 EPL 연승 기록인 19연승을 볼 것으로 기대했지만 정작 실제로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부상에서 돌아온 사르는 리버풀의 빈공간을 놀랍게 파고들었다.
영국 BBC 등 다수의 매체들이 경기 MVP에 해당하는 '맨 오브 더 매치(MOM)'로 사르를 뽑았다. 유럽 후스코어드닷컴은 사르에게 최고 평점 9.3점에다 MOM까지 주었다. 1골-1도움의 디니는 평점 8.5점으로 역시 높았다. 반면 졸전 끝에 무너진 리버풀 선수들은 시즌 최악의 평점을 받았다. 치명적 실수로 실점의 빌미가 된 오른쪽 풀백 알렉산더-아놀드는 평점 4.8점, 리버풀 대표 골잡이 살라와 미드필더 체임벌린은 5.7점을 받았다.
모두의 예상을 깨트린 이변 결과는 대박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영국 대중지 '더 선'의 보도에 따르면 많게는 29명의 베터가 150대1의 배당률을 뚫고 거금을 챙겼다. 이 매체는 '올 시즌 최고 배당률이다. 운 좋은 한 베터는 이 한 경기로 1510파운드(한화 약 236만원)를 벌었다. 이들은 꿈나라로 향했다'고 설명했다.
통계업체 '파이브서티에잇'이 자체 알고리즘을 통해 경기 전 예측한 왓포드의 승률은 17%에 불과했다. 왓포드는 이날 승리로 17위(승점 27)로 강등권에서 벗어났다. 반면 선두 리버풀은 승점 79점에서 제자리 걸음했다. 여전히 2위 맨시티(승점 57)와의 승점차는 22점으로 큰 여유가 있다. 리버풀의 우승 확정이 조금 미뤄졌을 뿐이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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