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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 무패행진 깨져 좋은 아스널팬들 SNS '사르 동상을 세워주자'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20-03-01 17:00


사르(가운데)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출처=게티이미지코리아

세네갈 대표팀 마네와 사르(왼쪽) 게티이미지코리아

[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적어도 이번 2019~2020시즌, 영국 내에선 그 어떤 팀에도 무너지지 않을 것 같았던 리버풀. 그렇지 않았다. 그들의 무패행진이 처참하게 무너졌다. 거함 리버풀의 이번 시즌 18경기 연승 행진 및 지난 시즌 합산 44경기 무패행진이 멈췄다. 리버풀의 놀라운 질주를 멈춰 세운 주인공은 왓포드 윙어 이스마일라 사르(22)였다.

사르는 1일 새벽(한국시각) 영국 왓포드 홈 비커리지 로드에서 벌어진 EPL 리버풀전에서 2골-1도움으로 왓포드의 3대0 대승을 이끌었다. 그는 빠른 발을 이용해 반다이크와 로브렌이 이끈 리버풀 포백 수비라인을 무너트렸다. 두 센터백의 틈새와 뒷공간을 기습적으로 파고들어 골키퍼 알리송이 지킨 리버풀 골망을 두 차례나 흔들었다. 그리고 디니의 쐐기골까지 어시스트했다.

리버풀의 무패 우승 행진에 큰 흠집을 낸 사르는 세네갈 출신의 영건이다. 그는 프랑스 리그1을 통해 성장했다. 메스와 렌을 거쳐 2019년 여름 왓포드로 이적했다. 당시 이적료가 왓포드 구단 사상 최고액인 3000만파운드였다. 2017년, 19세 때 세네갈 국가대표로 A매치에 데뷔했다. 리버풀 공격수 마네의 국가대표팀 후배다. 사르는 마네를 형 처럼 따른다고 한다.

영국 매체들이 리버풀이 무너진 후 마네의 지난 여름 충고를 리버풀 동료들이 듣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리버풀 공격수 마네는 사르가 왓포드로 이적한 후 그에 대한 얘기를 해주었다고 한다. 그는 리버풀 동료들에게 "사르는 매우 빠르다. 수비수들이 괴로울 것이다. 나는 우리 팀 풀백 앤디 로버슨에게 말해줬다. 왓포드는 정말 좋은 선수를 영입했다. 나는 앞으로 그라운드에서 로버슨 너를 더 도와줄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사르가 너를 죽일 것이다. 왜냐하면 그는 굉장히 드리블 돌파를 잘한다. 매우 매우 빠르다"고 '디 애슬레틱'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마네는 사르의 놀라운 재능을 알아봤고, 그걸 리버풀 동료들에게 말해줬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사르는 리버풀에 비수의 칼을 꽂았다. 리버풀 수비라인은 사르에게 제대로 당한 꼴이다. 마네의 충고를 귀담아 듣지 않았다고 매체들이 지적할만하다.

EPL의 수많은 팬들이 리버풀이 왓포드 원정에서 EPL 연승 기록인 19연승을 볼 것으로 기대했지만 정작 실제로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부상에서 돌아온 사르는 리버풀의 빈공간을 놀랍게 파고들었다.

팀 동료인 디니는 승리 후 인터뷰에서 "사르는 믿기 어려운 놀라운 재능을 가진 선수다. 지금도 배우고 있고, 계속 학습하고 있다"고 말했다. 덩달아 아스널 팬들은 리버풀 패배에 신이 났다. 아스널은 벵거 감독이 ?美>駭 2003~2004시즌 EPL 무패우승 기록을 갖고 있다. 아스널 팬들은 SNS에 '사르에게 아스널 동상을 세워주자. 그럴 가치가 있다'고 적었다.

영국 BBC 등 다수의 매체들이 경기 MVP에 해당하는 '맨 오브 더 매치(MOM)'로 사르를 뽑았다. 유럽 후스코어드닷컴은 사르에게 최고 평점 9.3점에다 MOM까지 주었다. 1골-1도움의 디니는 평점 8.5점으로 역시 높았다. 반면 졸전 끝에 무너진 리버풀 선수들은 시즌 최악의 평점을 받았다. 치명적 실수로 실점의 빌미가 된 오른쪽 풀백 알렉산더-아놀드는 평점 4.8점, 리버풀 대표 골잡이 살라와 미드필더 체임벌린은 5.7점을 받았다.

모두의 예상을 깨트린 이변 결과는 대박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영국 대중지 '더 선'의 보도에 따르면 많게는 29명의 베터가 150대1의 배당률을 뚫고 거금을 챙겼다. 이 매체는 '올 시즌 최고 배당률이다. 운 좋은 한 베터는 이 한 경기로 1510파운드(한화 약 236만원)를 벌었다. 이들은 꿈나라로 향했다'고 설명했다.

통계업체 '파이브서티에잇'이 자체 알고리즘을 통해 경기 전 예측한 왓포드의 승률은 17%에 불과했다. 왓포드는 이날 승리로 17위(승점 27)로 강등권에서 벗어났다. 반면 선두 리버풀은 승점 79점에서 제자리 걸음했다. 여전히 2위 맨시티(승점 57)와의 승점차는 22점으로 큰 여유가 있다. 리버풀의 우승 확정이 조금 미뤄졌을 뿐이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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