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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진짜 축구를 배우는 것 같아요."
하성민은 설 감독을 절대적으로 지지한다. 축구적으로는 당연하다. 하성민은 "감독님이 웃으면서도 냉정한 스타일이다. 그래서 더 쫓아가게 된다. 정해진 룰에서 감독님이 원하는데로 하면 된다. 그거만 맞추면 된다. 확실히 '프로페셔널'하시다. 모든 상황에서 근거를 갖고 이야기하시니 당연히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고 했다. 경기장 밖으로도 그렇다. 하성민은 "진짜 형님 리더십이 이런거 같다. 사실 나이 차이도 얼마나지 않기는 한다. 감독님이 스타플레이어 출신 답게 시원시원하다. 중고참 회식하면 돈도 다 대주시고, 항상 만날때마다 필요한거 없냐고 하신다"며 "사실 얼마전 장인어른이 돌아가셨는데, 이야기를 하니까 직접 공항까지 운전해주더라. 다음 날에는 직접 장례식장까지 와주셨다. 쉽지 않은 일이란걸 알기에 정말 감사했다"고 했다.
2020년은 하성민에게 정말 중요한 한 해다. 일단 주장 완장을 찼다. 하성민은 "울산에서 부주장은 한 적이 있는데 주장은 처음이다. 사실 하기 싫었다. 주장이란 자리가 아무래도 성적이 좋으면 문제가 없지만, 그렇지 않으면 거기서부터 문제를 찾지 않나. 나는 올해 축구만 집중하고 싶었다. 하지만 이제 완장을 찼으니 최선을 다해볼 생각"이라고 했다. 두가지 특별한 이유가 또 있다. 하성민은 "4월에 둘째가 태어난다. 아무래도 책임감이 더 할 수 밖에 없다"고 했다. 또 다른 이유는 형이다. 하성민의 형 하대성은 오랜 부상 끝에 올 시즌을 앞두고 서울 유니폼을 벗었다. 하성민은 "올해 형의 16번을 달고 뛴다. 형이 서울에서 그랬던 것처럼 주장완장도 달았다. 형이 몸이 안돼서 은퇴한게 아니라 아파서 은퇴를 한거라 더 안타깝다. 형이 '너는 수술한데가 없으니까 더 해야 한다'고 당부하더라"고 했다.
남해=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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