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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티드 릴레이 인터뷰] ⑧ 대구FC 꽃미남 고재현 "이젠 축구로 인정받을래요"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20-04-28 06:00



[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이제는 축구 실력으로 인정받겠습니다!"

스포츠조선이 진행중인 '원티드 릴레이 인터뷰'의 여덟 번째 주인공은 대구FC의 '꽃미남 미더필더' 고재현(21)이다.

고재현은 지난해 U-20 월드컵 대표팀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강원FC 이광연의 지목을 받았다. 당시 대회에서 이광연이 빛나는 선방으로 준우승을 이끌어 엄청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지만, 고재현도 적시적소에 투입돼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쳐 주목을 받았다. 측면에서 빠른 스피드를 이용한 날카로운 돌파가 장기인 선수. 연예인 뺨치는 잘생긴 얼굴은 덤이다.

하지만 고재현은 외모가 아닌 축구로 당당히 인정받고 싶다는 당찬 각오를 밝혔다. 고재현은 "지난해 월드컵에 다녀오며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 대구에 돌아와서 경기도 많이 뛰고 잘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착각이었다. 프로 벽이 너무 높았다. 기회도 많이 안주어지고, 어렵게 경기에 나가도 내 플레이를 하지 못해 실망이 컸다"고 밝혔다.

여기에 외모가 부각되는 것도 처음에는 기분이 좋았다. 하지만 생각하면 할수록 자존심 상하는 일이 됐다. 고재현은 "지난해 '롤러코스터'를 타며 많이 배웠다. 자신감만으로 되는 무대가 아니었다. 이제는 축구 실력으로 당당히 인정받겠다"고 강조했다.


그래서 비시즌 많은 준비를 했다. 사실 대구 선수들은 지칠대로 지쳤다. 중국 전지 훈련이 코로나19로 인해 조기 종료돼 급하게 귀국했고, 곧바로 경남 남해로 이동해 열악한 환경에서 훈련했다. 훈련을 마치고 대구에 돌아오니 코로나19 확산이 심해져 한달 동안 클럽하우스 밖으로 나가지 못했다. 고재현은 "심적으로 지쳤다. 그래도 시즌 개막만 바라보며 이 악물고 준비했다. 개막하면 더 강해진 모습을 보여드릴 자신이 있다"고 말하며 "체력적인 부분을 가장 많이 준비했다. 웨이트트레이닝을 많이 하고, 매일 숙소 앞 산을 뛰었다. 프로에 오니 피지컬적으로 부족하다는 걸 느꼈다. 여기에 상대팀 형들은 경험까지 많았다. 내가 이길 수 있는 건 한 발 더 뛰는 것 뿐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하려면 체력이 기본적으로 뒷받침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든든한 지원군도 많다. 대구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이진현, 김재우, 황태현 등 고재현 또래의 젊은 선수들을 대거 영입했다. 고재현은 "어린 선수들이 많이 없었는데, 이제는 또래 선수들이 많아져 힘이 난다. 새로 온 선수들과 비교하면, 내가 대구 생활은 선배 아닌가. 그래서 팀 선배로 이것저것 조언을 하고 있다"고 말하며 웃었다.

어린 동료들 뿐 아니라 룸메이트 황순민도 믿고 의지하는 선배다. 고재현은 오른쪽, 황순민은 왼쪽 측면 공격수다. 여기에 두 사람 모두 잘생겼다. 고재현은 "형을 보며 많이 배운다. 조언도 많이 구한다. 그래도 얼굴은 내가 더 나은 것 같다. 순민이형은 너무 창백해서 아파 보일 때가 많다. 내가 산삼차도 자주 타드리고 한다"고 했다.


고재현의 이번 시즌 목표는 20경기 이상 출전이다. 목숨 걸고 이 목표를 달성해야 할 이유가 있다. 고재현은 "이 목표를 이루면 어머니께서 자동차 선물을 해주시기로 약속했다"고 말하며 설레는 마음을 드러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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