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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스타]대전하나 첫 승 안긴 안드레 루이스, '제2의 세징야' 소문 이상이었다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20-05-10 07:00


대전 하나 시티즌의 안드레 사진제공=프로축구연맹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소문 이상이었다.

'거물 외인' 안드레 루이스가 대전하나시티즌에 창단 첫 승을 안겼다. 하나금융그룹에 인수되며 기업구단으로 재창단한 대전하나는 9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수원FC와의 2020년 하나원큐 K리그2(2부리그) 1라운드에서 2대1 역전승을 거뒀다. 후반 추가시간 이슬찬의 패스를 받은 박용지의 골이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았지만, 비디오판독(VAR) 결과 뒤집히며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안드레의 원맨쇼가 빛났다. 대전은 경기 초반 고전했다. 제주, 경남과 함께 K리그2 '빅3'로 평가받았지만, 긴장감에 제 플레이를 펼치지 못했다. 선제골까지 허용했다. 전반 17분 안병준에게 장거리 프리킥골을 내줬다. 전반 중반까지 수원FC에 끌려다녔다. 분위기를 바꾼 것은 안드레 루이스의 개인기였다. 전반 34분 멋진 돌파에 이은 강력한 왼발슛이 골대를 때렸다. 기세를 탄 안드레 루이스는 1분 뒤 동점골을 뽑았다. 드리블로 중원을 돌파한 뒤 박인혁과 2대1 패스로 골키퍼와 맞섰다. 침착한 오른발 슛으로 수원FC의 골망을 흔들었다.

안드레 루이스는 후반에도 위협적인 왼발슛으로 공격을 주도했다. 중앙과 측면을 오간 안드레 루이스는 날카로운 움직임과 돌파로 대전하나의 공격을 이끌었다. 양발을 재유자재로 쓰며, 저돌적이면서도 왕성한 움직임은 흡사 잉글랜드의 레전드 웨인 루니(더비 카운티)를 연상케했다. 안드레 루이스를 앞세운 대전하나는 기어코 승부를 뒤집으며 첫 경기부터 승점 3을 더했다.

안드레 루이스는 영입 당시부터 많은 주목을 받았다. 대전하나는 탄탄한 모기업의 지원을 앞세워 실탄을 확보했지만, 뒤늦게 선수 영입전에 뛰어들며 기대만큼의 대어를 얻지 못했다. 준척급의 국내 선수를 채우던 대전하나의 승부수는 외국인 선수였다. 공격라인에서 에이스 역할을 할 거물 외인을 찾던 대전하나의 레이더망에 든 것이 안드레 루이스였다. 지난해 코린치안스에 입단해 시즌 중 포르탈레자로 임대 이적한 안드레 루이스는 좋은 모습을 보이며 1부리그인 브라질 세리에A팀들의 주목을 받았다.

대전하나는 적극적인 투자로 안드레 루이스의 마음을 흔들었다. 완전 영입까지는 아니었지만 꽤 많은 돈을 주고 임대 영입에 성공했다. 안드레 루이스가 K리그에, 그것도 2부리그에 오자, 브라질 사정에 정통한 에이전트들은 "K리그2에 올 수준의 선수가 아니다. K리그1에서도 세징야 이상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선수"라고 했다. 실제 전남과 분쟁 끝에 이적한 바이오 역시 대전하나를 택한 이유에 대해 "안드레 루이스 같은 선수와 함께 뛰고 싶어서"라고 했다.

안드레 루이스는 빠르게 팀에 녹아들었다. 많은 기대 끝에 K리그에 입성했지만, 실패했던 다른 외인들과 달리 연습때부터 진가를 발휘했다. 연습경기부터 맹위를 떨쳤다. K리그1 디펜딩챔피언 전북과의 경기에서 골맛을 보기도 했다. 안드레 루이스의 돌파에 이은 바이오의 마무리는 대전하나의 가장 강력한 무기로 평가받았다. 스포츠조선의 개막 전 K리그2 판도예상에서 가장 주목할 선수에서도 안드레 루이스가 가장 많은 표를 받았다.

뚜껑을 열어보니 기대 이상이었다. 기술 뿐만 아니라 힘까지 갖춰 한국무대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더 무서운 것은 이제 시작이라는 점이다. 황선홍 대전하나 감독은 "안드레는 한국 축구에 적응이 필요하다. 첫 경기 치고는 잘 했다. 더 잘 할 수 있는 선수"라고 했다. 안드레 루이스도 "100% 적응했다고 말할 수는 없다. 지금 발전하고 있다"며 "안드레의 모습을 이제 조금 보여줬다. 보여줄 것이 많이 있다. 발전할 일만 남았다"고 힘주어 말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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