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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이슈]꾸역골X대진운X팀 완성도 다양한 변수 속 조금씩 드러나는 K리그 윤곽

윤진만 기자

기사입력 2020-05-19 05:47


2020 K리그1 수원 삼성과 울산 현대의 경기가 1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울산 김인성이 동점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수원=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

/2020.05.17/

사진=프로축구연맹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K리그 시즌을 100m 달리기에 비유하면 이제 막 출발해 10m를 향해 달리는 시점이다. 우승, 6강, 강등 윤곽이 확 드러나진 않지만, 스타트를 어떻게 끊었느냐에 따라 팀간 격차가 조금씩 보이기 시작한다.

지난 시즌 역대급 우승 레이스를 펼친 디펜딩 챔프 전북 현대와 준우승팀 울산 현대는 예상대로 2강 체제를 구축한 모양새다. 12개팀을 통틀어 '유이'하게 2연승 중이다. 시즌 4연패를 노리는 전북은 수원 삼성과 부산 아이파크를 상대로 후반 막바지 극적인 결승골로 연속해서 '꾸역승'을 챙겼다. 경기력이 기대를 밑돈다는 평가에도 승리 DNA를 바탕으로 2017년 이후 처음으로 개막 2전 전승을 내달렸다. 울산의 시즌 초 파괴력은 전북 그 이상이다. 개막전에서 상주 상무를 4대0으로 대파하더니 2라운드 수원 원정에선 0-2로 끌려가는 경기를 3대2로 뒤집었다. 2경기에서 7골을 몰아친 '김도훈표 닥공'을 앞세워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작년 다득점 1골차로 우승을 빼앗긴 역사를 반복하지 않기 위한 의지가 엿보인다. 브라질 공격수 주니오는 홀로 4골을 터드렸다.

중위권은 혼전 양상이다. 3위 포항 스틸러스와 4위 성남 일화가 1승 1무를 거두며 좋은 출발을 보였다. 포항은 지난 시즌 막바지 기세를 올 시즌에도 이어가고 있다. 김기동식 짜임새있는 축구가 업그레이드됐다는 평가다. 김남일의 성남은 2경기에서 무실점하는 단단한 축구를 선보였다. 강원 FC, FC서울, 상주 상무는 나란히 1승 1패를 기록했다. 개막전에서 최고의 퍼포먼스를 펼친 강원의 '병수볼'은 2라운드에서 상주를 만나 약점을 드러내며 패했다. 서울은 강원전 역전패를 딛고 승격팀 광주FC를 잡고 분위기를 전환했다. '리얼돌' 논란에 묻힌 감이 있지만, 이적생 한찬희의 결승골은 존재감을 알리기에 충분한 '원더골'이었다. 그 아래에 대구FC와 인천 유나이티드가 포진했다. 승리가 없지만, 패배도 없다. 인천이 치른 2경기에선 단 1골도 나오지 않았다.

지난해 FA컵 우승팀 수원 삼성과 승격 듀오 부산, 광주는 2연패를 하며 분위기가 '다운'됐다. 수원은 '2강' 전북과 울산을 연속해서 만나 후반 막바지 실점으로 무너졌다. 지난해 K리그1 득점왕 타가트의 폼을 되살리고 후반 막판 집중력을 끌어올려야 하는 숙제를 떠안았다. 부산과 광주에는 나름의 속사정이 있다. 부산의 경우, 수원과 마찬가지로 초반 대진운이 좋지 않았다. 포항 원정을 떠난 뒤 전북과 홈경기를 치렀다. 전북을 상대로 기대 이상 선전했으나, 벨트비크의 한 방에 무너져 아쉬움을 더했다. 광주는 인천과 함께 2경기에서 무득점한 팀이다. 지난해 K리그2 득점왕 펠리페의 활약에 대한 기대가 컸으나, 펠리페를 보좌할 측면 자원 윌리안, 엄원상 김정환의 줄부상 속에 화력이 반감됐다. 부산과 광주는 1부의 높은 벽을 실감한 채로 전열 재정비에 나섰다.

물론 이제 막 몸이 풀린 상태라 앞으로 펼쳐질 레이스를 더 지켜봐야 한다. 지난 시즌 2라운드 순위는 상주-서울-전북-대구-인천-울산 순이었다. 상주는 7위, 인천은 10위로 시즌을 마쳤고, 3위 전북과 6위 울산이 각각 우승과 준우승을 차지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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