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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괴물' 김민재(베이징 궈안)의 유럽 진출은 정말 가능한걸까.
과연 현재 김민재의 유럽행 가능성은 어느 정도일까.
일단 토트넘 이적은 답보상태다. 냉정히 말하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토트넘이 김민재를 원한 것은 '팩트'다. 계약이 만료된 얀 베르통언의 빈자리를 채울 수비수를 찾던 토트넘은 김민재를 영입 리스트에 올렸다. 문제는 '협상'이었다. 에이전트가 난립하며 혼선을 겪었다. 토트넘이 직접 베이징과 '구단 대 구단' 협상에 나섰지만, 별 소득 없이 협상 테이블이 닫혔다. 베이징이 대단히 미온적인 태도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유가 있다. 중국 이적시장에 정통한 관계자는 "베이징이 과거 무사 뎀벨레를 점찍고 토트넘과 협상을 한 적이 있다. 그때 토트넘이 무례하게 행동하며 협상이 깨졌다. 이후 뎀벨레는 광저우 부리로 이적했는데, 당시 이적료가 베이징이 제시한 금액에 한참 미치지 못했다. 이로 인해 베이징은 토트넘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라치오는 여전히 김민재를 원하는 분위기다. 라치오는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서도 뛰게 된 팀으로, 올 여름 최우선 과제로 센터백 영입을 노리고 있다. 사실 라치오가 김민재를 원한지는 오래 됐다. 김민재의 토트넘행 임박 보도가 이어질 당시, 이탈리아의 슈퍼에이전트가 라치오의 오퍼를 들고 굴지의 국내 에이전트를 통해 김민재와 접촉하려 했다. 당시만 해도 김민재는 EPL 진출에 온 신경을 쏟을 때였다. 하지만 라치오는 이후에도 김민재 영입을 포기하지 않았다. 이탈리아의 언론 역시 꾸준히 라치오의 김민재 영입설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민재의 포르투갈 에이전트를 통해 협상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역시 문제는 돈이다. 베이징은 여전히 계약기간이 남아있는 김민재에 대한 권리를 조금도 포기하지 않을 생각이다. 자신들이 내세운 금액을 고수하고 있다. 관건은 '과연 라치오가 1500만유로를 낼 수 있느냐'다. 유럽 시장에 정통한 한 에이전트는 이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으로 전망했다. 이 에이전트는 "이탈리아는 원하는 선수가 있을 때 언론플레이나 혹은 뒷접촉을 통해 선수들의 마음을 산다. 그 뒤 이런 상황을 이용해 이적료 협상에서 우위를 점한다. 라치오도 현재 이 방법을 쓰고 있는 것"이라며 "하지만 현재 베이징의 협상 태도를 보면 의도대로 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라치오는 김민재 외에도 마라쉬 쿰불라(헬라스 베로나), 리산드로 마르티네스(아약스) 등을 지켜보고 있다. 협상이 길어질수록 김민재 입장에서는 불리할 수 밖에 없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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